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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웨스트엔드 데이비스 파크에서는 토요일에 주말 마켓이 열린다. 오랫만에 그 파크를 찾았다. 자카란다가 핀 것을 보니 이제 계절이 바뀌나 보다. 우린 마켓에 뭘 딱히 사러 온 게 아니라 이것저것 먹는 데 주력했다. 늦은 아침으로 그리스식 아침과 닭꼬치 구이를 먹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음료수 하나씩.... 내가 고른 루이보스 아이스티는 상금하니 맛났고, 남편이 주문한 커피는 맛은 그저 그랬으나 도톰한 컵이 참 이쁘다. 강을 따라 약간 걷다보니 어스 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번에는 장 볼 준비 없이 왔는데 다음 번엔 싱싱해 보이는 야채랑 과일도 좀 업어 가야 겠다.
뮤지컬 캣츠가 브리즈번에 왔다. 장소는 모교인 퀸즐랜드 대학교의 공연장.... 갔다가 박사 과정 입학 동기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여튼... 한국에서 난 캣츠를 한 번 봤었는데,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또래 아이를 둔 다른 두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 시작 전 한 컷을 남겨본다. 공연 전에 고양이들이 관객석을 이리 저리 다닌다. 철저하게 고양이처럼 굴기에 절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대... 나중에는 자리가 꽉 찼다. 공연을 보기 전 우리는 피자로 요기를 했다. 그러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호수 근처를 좀 산책했다. 마침 자카란다 시즌이라 눈이 즐거웠다. 재미있는 공연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재미가 배가되는 것 같다. 곧 영화로도 캣츠가 나오는데, 뮤지컬이랑은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봐야..
뒤늦은 자카란다 포스팅이다. 모교인 퀸즐랜드 대학교는 자카란다로 유명하다. 근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저녁을 함께 먹고 느지막히 꽃구경을 갔다. 우리 애엄마 삼인방.... 별 거 없어도 아이들은 그저 자기들끼리 재미 있다. 자카란다 축제라고 평상시에는 없는 구조물도 있다. 근데 찍고 보니 감옥행일세. 시간이 늦어지니 조명도 켜준다. 그러고 나서 길에 다니다 보니 꽃구경에 대한 홍보 안내가 곳곳에 있었다. "Life at UQ is more than just study." 차를 몰고 가는데 뒷자석에 앉은 아들 녀석이 이걸 보고 하는 말, "엄마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한 게 아니구나." 그런데 뜨끔... 여튼 이렇게 가족들과 친구들과 저녁 시간에 캠퍼스를 찾으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