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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들을 찾아가 볼 수 있게 리스트가 뜬다. 한동안 열심히 찾아 다녔는데, 올해는 생각 않고 있다가 저녁을 먹고 갑작스레 생각이 나서 외출을 했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골목에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제 컸다고 사진 찍기 싫어하는 아들 녀석을 꼬드겨서 가족 사진을 한 장 남겨본다. 하트 앞이면 커플 사진이지.... 이렇게 매해 시즌마다 수고하시는 다른 분들 덕분에 크리스마스 기분 안 나는 호주에서나마 이렇게 기분을 내 본다.
더위의 한 가운데에서 맞는 호주의 크리스마스... 쇼핑센터에 가면 선물 사는 이들로 북새통이라 크리스마스인가 보다 하긴 하지만, 기분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들 리스트며 우승자가 매년 발표되는데, 우리 집에서 가까운 브리즈번 남쪽 지역 우승자 집에 가 봤다. 어라, 도착했더니 작년에도 1등이라 왔던 곳이다. 거의 작년과 대동소이하나 몇 가지 새로운 아이템이 눈에 띈다. 그냥 들어가긴 아쉬어 같은 지역 내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집들을 방문해 보았다. 아기자기 소품이 볼만하다. 아들 녀석이 제일 좋아했던 건 바로 산타한테 편지 쓰기다. 아직 산타를 철썩 같이 믿는 아이는, 어떻게 하루 만에 모든 아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지가 제일 궁금한 모양이다. 이 바로 옆집도 참여한 집이었..
호주 생활 7년이지만 여전히 더운 크리스마스는 영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건 집집마다 해 놓은 데코 덕분일 것이다. 잘 꾸며 놓은 집을 대상으로 시상도 한다. 원래는 부지런히 수상권 집들 보러 다니곤 했는데, 올해는 남쪽 지역 2등 한 집을 다녀왔다. 1등은 작년에 봤던 곳이기도 하고 같은 남쪽 동네라지만 멀어서 패스~~~ 올해의 특별한 점은 재의가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맨날 수퍼 히어로 포즈를 취하는 재의 때문에 다정한 모녀 샷은 이제 글렀나보다. 동네 마실 나온 엄마들끼리도 수다... 아빠들과 할머니도 함박 웃음이다. 원래 특별한 날이 돌아오면 한국 가족들 생각이 나곤 했는데, 어느 새 친구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덜 외로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