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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한국에서 사촌동생네 가족이 놀러 왔다. 워낙 짧은 일정이라 어딜 많이 보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골드코스트를 찾았다. 이 날따라 주차장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진 한적한 곳에 차를 주차했다. 모래가 발에 푹푹 빠지지 않는게 신기하댄다. 난 그런 생각을 미처 못 해봤다. 그저 겨울 바다를 구경하려고 했건만... 아이들은 슬슬 파도 넘기에 재미를 붙였고.... 곧 바지가 젖어 하의 실종으로 변신했다. 그러다 아예 입수...못말려.... 파도에 쓸려 온 해파리랑 조개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왜 바다에 가면서 난 재의가 당연히 물에 들어갈 거란 생각을 못했을까...아직도 난 겨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나? 결국 근처 쇼핑센터에 가서 옷 한 벌을 급한대로 사서 입혀야했다...
캠핑을 마친 세 가족은 칼룬드라 (Caloundra)에 있는 Kings Beach로 갔다.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라 이름이 높아 주차할 곳을 찾느라 애를 좀 먹었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또 공휴일, boxing day라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민물인 풀도 있는데, 춥다고 바로 옆 바닷가로 나왔다. 바다는 파도타기와 모래놀이라는 재미가 있기에.... 깊지 않은데도 물고기가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 해운대 인파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호주에서는 이 정도도 꽤나 사람이 북적되는 풍경이다. 모래놀이 삼매경...엄마들은 아이스커피 시원하게 들이키는 동안 아빠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레인보우 비치에는 흐린 날씨 치고 사람들이 참 많았다. 모래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재의는 신나게 물로 뛰어들었으나, 파도가 높아서인지 이내 물밖으로 나와 모래사장 언저리에서만 주로 시간을 보냈다. 파도가 꽤 높아 보여 우리 부부는 파도타기에 도전했다. 수중카메라 덕에 잡아낸 생생 표정들이다. 가끔씩 볕이 날 때는 괜찮았는데, 그렇지 않을 땐 날이 차서 오랜 시간 물놀이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족이 함께 하는 건 정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