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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맑던 하늘에 비가 흩뿌리더니 쌍무지개가 떴다. 재의가 언젠가 할머니랑 통하하면서 호주 사는 게 좋은 이유로 이 쌍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걸 이야기했다. 한국은 높은 건물이 많아서 무지개가 잘 안 보이지 않냐면서 말이다. 맑은 공기, 파란 하늘, 트인 시야...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주말에 집근처 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본 나무 한 그루.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싶어 한 장 찍워 둔 걸 사진 정리하다 발견했다.가끔 이런 사진 발견할 때면 오래된 일기장 발견한 듯 기분이 묘하다.마치 숨겨둔 무언가를 다시 꺼내드는 느낌이랄까.. 주말 오후.빨래 걷으러 나가다 본 하늘.와, 멋진데! 하며 바로 꺼낸 건 아이폰.참 좋은 세상이다. 이젠 의도하지 않아도 늘 카메라가 몸 주변에 있으니.
하늘이란 소재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참 만만해 보이면서도 막상 뭔가 해보려 하면 결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화창한 하늘, 구름 낀 하늘, 비가 쏟아지는 하늘, 그리고 하얗게 도배되어 버린 하늘.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게 하늘이라면, 대충 찍어서는 결코 잘 나오지 않는 것 역시 하늘이네요. 뭐,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마치 말 장난처럼 보이는데 사실, 달리 뭐라 말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하늘을 자주 찍어보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으려나... 위 사진은 제주시의 서쪽 편에 있는 해안도로에 갔다가 찍은 하늘입니다. 찍을 당시 약간 어둡게 찍고 나중에 작업하면서 조금 밝게 만들었죠.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느낌과 함께 구름의 질감을 살리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음...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