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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방학이다. 호주는 4텀제로 긴 12월-1월 방학을 빼면 2주씩 짧은 방학이다. 집에서 엄마랑 뒹굴거리며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던 아드님...갑자기 재활용에 둔 상자들을 가져다가 뭘 열심히 만든다. 나중에 봤더니 문에 열심히 붙이고선 아빠가 돌아올 시간에 놀래켜 줄려고 자긴 숨어 있는다. 아빠 환영이 도둑 환영이 안 되기를 바라며... 당분간 우리 집 현관에 있을 것 같다.
토요일엔 아들 녀석이 테니스를 배운다. 요즘 부쩍 재미있어 하길래, 그 전에 케이마트에서 산 싸구려 라켓 대신 윌슨으로 바꿔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 라켓을 등에 둘러메고 신이 났다. 아들이 30분 레슨할 때 우리는 보통 한 시간 옆 코트를 예약해서 같이 친다. 하트 모양으로 땀이 난 남편 모습.... 이렇게 주말마다 같이 하는 스포츠가 생겨서 참 좋다.
3학년, 만 8살인 아이는 책 읽기를 꽤나 좋아한다. 요즘은 차에서도, 걸을 때도 책을 읽어서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여튼 책을 좋아하는 아이의 즐거운 외출 중 하나는 도서관 가기다. 굳이 종이접시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가겠다는 아드님... 요번 한 번에 빌린 책이 이만큼이다. 일주일 내에 반납해야 하는 fast back 책 하나 말고는 대여 기간이 한 달이라 넉넉하다. 요즘 부쩍 좋아하는 제로니모 시리즈는 다행히 도서관에 엄청 많아서 책을 안 사도 되서 다행이다. 한국어 책도 좀 같이 많이 읽으면 좋으련만, 이제 한국어 실력과 영어 실력에 차이가 많이 나서 한국어 책은 점점 손이 안 가나보다. 다행히 영어책은 알아서 잘 읽으니 엄마는 한국어 책을 좀 더 같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