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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가능성 - 유아의 언어 발달 본문

해피육아

무한가능성 - 유아의 언어 발달

Energise-r 2015. 6. 17. 06:00

오늘로 딱 27개월이 되는 재의 아가...요즘은 재의 말하는 거 듣다보면 배꼽이 빠지거나 아, 하고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정리해봤다. 

바야흐로 호주는 내복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복이 쫄쫄하게 몸에 붙다 보니, 내가 보기엔 통통인줄 알았더니 참 날씬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우리 재의 내복 입으니 참 날씬하네.." 그랬더니 재의는 대뜸, 자기 배를 가리키며 "나 배 볼록..."이런다. 우헤헤...


우리 재의는 기차, 자동차를 가지고 정말 하루종일 논다. 그러다가 나한테 묻는다. "엄마, 기차, 차...바퀴 다 검은 색이야? 왜??" 허걱...난 이런 생각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사실 요즘 재의는 부쩍 질문이 늘었다. 뭐야 (what) 질문에서 왜 (why)로... 난 쉬운 용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진지하게 아는 선에서 다 설명해주는 편이다. 그런데 타이어 색이라니, 대답이 궁했다. 그래서 결국 검색엔진을.... 휴...벌써 이러니, 기계에 관심 많은 재의 질문은 아빠한테 토스해야 하나, 내가 공부를 더 해야하나? 


지난 주말엔 레드클리프를 다녀왔다. 레드클리프에 가면 우리가 꼭 들르는 피쉬 앤 칩스 가게(2014/09/10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레드 클리프에서 아가가 가기 좋은 파크들)가 있다. 요번에는 싱싱한 해산물도 좀 사왔다. 그런데 재의가 얼음 위에 누워있는 게랑 물고기를 보더니 그런다. "불쌍해." 으잉? 불쌍하다고? 추상적인 단어들도 이제 아는 건가? 이유를 물으니 "집에 못 가." 이런다. 이유를 들으니 뜻을 아는 것 같다. 


정말이지 신기하다. 그리고 이런 순간 하나하나를 지켜볼 수 있어 감사하다. 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바쁜 직장 생활에 이런 순간들 꽤나 많이 놓쳤겠지. 요즘은 참 육아의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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