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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소녀상 제막식 참석기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시드니 소녀상 제막식 참석기

Energise-r 2016. 8. 9. 22:03

8월 6일 시드니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 역사적인 날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브리즈번도 팀을 꾸렸다. 성인 5명, 어린이 2명....


고작 비행기로는 1시간 좀 더 오는 거리인데, 브리즈번과 달리 쌀쌀하다.



숙박비가 비싸 우리는 스트라스필드에 위치한 한인 민박에 묵었다. 추울 거란 염려와 달리 전기 장판이 있어서 그리 춥지 않았다. 



제막식 전 날에는 정의기억 재단 후원의 밤이 있었다. 정의기억 재단은 지난 해 말 한일 양 정부의 졸속 합의에 따라 세워지는 재단에 반대하며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이 날 뜻깊게도 '위안부' 할머님 한 분이 함께 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 브리즈번 아동들이 꽃다발도 전해 드렸다. 사실 재의의 역할은 할머님께 뽀뽀하기였는데...할머님이 앉아 계시다 일어 나시자 키가 닿지 않아 뽀뽀는 무산되었다. 



그리고 25년간을 한결같이 함께 하셨던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님의 강연회와 책 사인회가 있었다. 



브리즈번 팀의 마음을 모아 후원금도 냈다. 



뒤이어 이재명 시장님의 강연회도 있었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성남시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강연회는 재미있었는데, 워낙 행사가 지연되고 질문이 많았던 바람에 잘 시간을 한참 넘긴 재의는 힘들어했다. 거의 밤 11시가 되어서야 행사는 끝났다. 



8월 6일, 제막식 날이다. 비가 온다던 예보와 달리 날씨가 나쁘지 않다. 다만 어제부터 재밌을 거리라곤 없었던 재의가 놀이터 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풍선도 잠시...결국 근처 놀이터에서 식 전까지 시간을 보내고 왔더니 결국 식 내내 낮잠을 자 주었다. 



많은 이들의 축사와 보고, 살풀이 춤 공연에 이어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상 옆에 자리한 할머님 모습이 짠하다. 



그렇게 식이 무사히 끝나고 우리는 준비된 식사를 맛나게 먹고 돌아왔다. 참, 시드니 준비팀이 초대해 주셔서 뒷풀이 자리에 잠깐 들렀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들 각자의 몫을 하며 서로 믿고 따르는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마치 예전 대학 시절 선배들과 함께 했던 자리마냥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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