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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크리스마스 회사 파티

Energise-r 2017. 1. 4. 08:00

남편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이상하게 크리스마스 행사 때마다 우리 가족은 번번히 참석을 못했었다. 이번은 꼭 참석해야지 했는데, 문제는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심하다 재의는 가까운 친구네에서 놀도록 하고, 간만에 둘만 외출을 했다.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화려하게 꾸몄더니 영 어색했다. 그런데 막상 갔더니 다들 그야말로 파티 복장이어서 너무 튀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식탁에 앉기까지 한 시간 가량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하고 small talk를 나누었다. 그래도 몇 번 뵜던 분들이 있어 생각보다 어려운 자리는 아니었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는 것...내게는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이 날은 유머 넘치는 남편 회사 동료들 덕분에 부담 없이 즐거웠다. 



남편 회사 직원이 80여명이 되는데 출신국가는 20여국이 된다고 한다. 함께 했던 테이블에서도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지만, 출신국 혹은 국적(우리나라처럼 복수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국가가 아닌 경우)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러시아, 스위스 이렇게 다양했다. 



크리스마스 크래커 속에 있던 종이 왕관을 쓴 모습들...어쩐 일인지 남편에게는 작은 듯 하고... 크래커 속 작은 장난감들은 모아모아 오래 기다려준 재의에게 갖다 주었다. 이 날 코스마다 요리가 어찌나 늦게 나오는지, 우리는 디저트는 생략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건만 9시 반이었다. 다행히 재의는 친구네서 잘 놀아주고 있었다. 엄마 아빠 둘 다 없이 떨어져 있는 건 어린이집 갈 때 빼고는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우리 세 식구 다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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