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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4 - 브루니 아일랜드 크루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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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4 - 브루니 아일랜드 크루즈

Energise-r 2017. 1. 23. 07:00

호바트에서 30-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Kettering 항에서 페리를 타고 브루니 섬(Bruny Island)로 갔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섬으로 들어가려는 차 행렬이 꽤나 길었다. 15분 정도 가니 브루니...그런데 비가 부슬부슬 오는 것이 영 안 좋다. 



어제 급히 예약한 숙소로 가는 길에 차들이 멈춰 서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여기가 The Neck이구나.... 더 넥은 좁은 길인라 이 양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양 쪽 바다 전경이 다른 게 참 색다르다. 그런데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고 재의는 바다를 즐길 기분이 아니다. 겨우 가족 사진 한 장 남기고 서둘러 숙소로 갔다. 그런데 체크인이 아직 안된단다. 그래서 오후 2시에 예약한 크루즈를 먼저 하기로 한다. 그런데 섬이 작다보니 식사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다행히 가는 길에 작은 까페테리아를 발견했느데, 날이 좀 쌀쌀해 카페 안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 아슬아슬하게 크루즈를 타러 갈 수 있었다. 



크루즈는 오전, 오후 이렇게 있다. 두 시간 반 정도 하는 크루즈가 1인당 120달러였다. 워낙 춥다는 리뷰를 많이 봐서 겉옷을 준비해가긴 했는데, 배를 탈 때는 낮이라 해가 나서 그런지 별로 춥지 않을 것 같았다. 가이드랑 선원 분도 반팔 입고 계시고...그래서 잠바 생략하고 그냥 크루즈에서 나눠 주는 방수 잠바만 걸쳤다. 그런데 배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추위다. 그래도 다행히 가져간 겉옷들은 나중에 재의가 다 껴입었다.



그래도 눈 앞에 펼쳐지는 절경에 마냥 신이 났다. 저 돌 사이를 배가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데 완전 짜릿했다.

 


Blow Hole도 볼 수 있었다. 구멍으로 바닷물이 쿨렁쿨렁 들어가다가 갑자기 팍 하고 터져 나오는 거다. 방수옷을 왜 입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 바람을 가르며 추위에 떨다보니 갑자기 뭔가 스멀스멀 냄새가 난다. 바로 물개들이다. 동물원이 아닌 자연 상태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낮잠도 자고, 수영도 하고, 워낙 웃는 페이스라 그런가 참 귀엽다. 그렇지만 냄새는 정말....



보통 고래나 돌고래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날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추위에 떤 게 아깝지 않았다. 브루니에 간다면 크루즈 여행은 정말 할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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