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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5 - 브루니의 밤은 벽난로와 별로 기억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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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5 - 브루니의 밤은 벽난로와 별로 기억된다...

Energise-r 2017. 1. 26. 06:00

브루니 아일랜드에서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얼렁 숙소로 들어와 따뜻한 샤워로 체온을 다시 높였다. 날이 지니 온도가 꽤나 쌀쌀하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간단 저녁을 먹었다. 그런 뒤 이 숙소의 리셉션이기도 한, 펍/레스토랑으로 갔다. 처음에 체크인할 때 '엉? 어디가 숙소란 말이지?' 하면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레스토랑 직원들이 리셉션 일도 보고 있었다. 우리 숙소는 그 레스토랑에서 차로 5-10분여를 가는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어째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바로 이 벽난로... 불도 잘 붙고 연기도 없어 참 좋았다. 게다가 운치가....




재의가 제일 좋아한 것은 이층침대... 이 숙소에는 이렇게 이층침대에, 싱글 침대, 더블 침대가 있었건만... 우리 세 가족은 재의가 자다 굴러 떨어질까봐 좁은 더블 침대에서 다 같이 잤다.




브루니 섬은 오이스터 팜(Oyster Farm)이 유명하다는데, 브루니 페리선착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니 우리 숙소에서부터는 거리가 꽤 된다. 아쉬운대로 우린 앞서 얘기했던 리셉션/펍/레스토랑인 그 곳으로 갔다. 이 곳엔 작긴 해도, 아이들 노는 공간과 장난감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에겐 좋아보였다. 어쩐 일로 재의도 혼자 거기서 놀아주는 효도를.... 덕분에  간만에 생굴, 오징어 튀김에 맥주 한 잔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제 펭귄을 보러 갈 시간. 낮에 봤던 the Neck 근처에 펭귄이 출몰한다고 한다. 물어보니 저녁 9시 정도가 보기 젤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저녁 9시인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았고, 체력 좋은 재의도 팔팔하다. 



술 한 잔에 뻘개져서...뻘건 노을에 취한다. 




이 곳이 바로 펭귄을 볼 수 있는 곳. 와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예전에 멜번에 여행 갔을 때 들렀던 필립 아일랜드 거랑은 아주 다르다. 여긴 완전 생 자연이다. 



그런데 너무 춥다. 재의도 슬슬 지겨워하기 시작하고... 다행히 펭귄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게 육안으로는 잘 안보인다. 우리는 카메라 덕분에 겨우 펭귄 한 마리를 보고 제일 먼저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재의는 벌써 한참 잘 시간이 지났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든 재의.... 그러고 우리 부부는 와인을 기울이며 별을 보았다. 인공적인 불빛이랄 게 주변에 없어서 그런가,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가... 예전에 아프리카에서 사파리할 때 봤던,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래킹할 때 봤던 그런 별이다. 사진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눈에 오랜 동안 담아 두었다. 


타즈매니아 온 첫 날, 예약했던 숙소가 꽝 나는 바람에 갑자기 하게 된, 이 "브루니섬에서의 1박"은 선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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