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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 이야기

특별한 어머니날

Energise-r 2017. 5. 29. 07:00


한국 어버이날과 비슷하게 호주는 Mother's day 어머니날( - 아버지날은 따로 있다)은 5월에 있다. 첫 어머니날 받았던 감동은 어느 새 저리 가고,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시키니 이것저것 만들어 오는구나,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킨디에서는 저녁에 어머니날 행사가 있었다. 다들 드레스업 하고 오셔서 깜짝 놀랐다. 큰 날이라 생각 안하고 나만 후줄근한 차림... 이런저런 만들기 코너, 놀이 코너도 있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깜짝 선물.... 이쁜 케이스에 재의 카드랑 선물이 담겨 있었다. 사실 킨디에서 한두 주 전에 선물비를 미리 보내 주면 아이들이 쇼핑을 해서 선물을 고를 수 있다고 해서 10달러를 보낸 적이 있었다. 스스로 뭔가를 산다는 행위가 의미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걸고 재의가 고른 선물은 향초와 목걸이...였다. 사실 재의가 내 등에 올라타기를 좋아해서 전에 목걸이를 두 번 끊어먹은 적이 있다. 몇 번 땜질을 해도 안 되길래 이제는 포기하고 목걸이 없이 다닌 게 한 반 년 되었나보다. 그런데 재의는 그게 내내 미안했었나보다. 자기가 꼭 목걸이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mum이란 글자에 하트 뿅뿅인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다. 그러면서 엄청 뿌듯해 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서 주책 맞게 눈물이 다 났다. 


미운 세 살, 네 살 이런 거 없이....아픈 거 없이....밝게 커 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데.... 마음씀에다가 애교까지 탑재해 있어서 여간 감사한 게 아니다. 덕분에 많이 웃고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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