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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 이야기

킨디 졸업식

JosephKimImage 2017. 12. 20. 07:00

재의는 올해부터 차일드케어Childcare랑 킨디Kindy를 병행했다. 비록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그러는 게 재의에게 좋을 거라 생각했었다. 다만 킨디의 경우 오전/오후 드랍과 픽업을 도맡아 해야 했던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한국인이 많은 차일드케어와 달리 킨디엔 한국인이 없다. 아, 한 명이 있었지만 도중에 사정이 있어 그만둬버렸다. 그래서 재의는 한국말 하는 친구가 없다고 킨디 가기를 싫어했다. 그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믿으려 않았다. 그들이 보기엔 재의가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았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봐도 재의가 싫어했던 것 같진 않다. 


좋았다 싫었다 반복했던 킨디의 졸업식이 얼마 전에 있었다. 나도 다행히 휴가기간 중이라 참석할 수 있었다. 평일 오전에 하는 행사라 아이들 부모들이 얼마나 올까 했는데,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온 걸 보고 놀랐다.


졸업식은 우선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졸업장과 상장 등을 나눠준 뒤 가족들이 가져온 음식들을 나눠먹으며 노는 것으로 끝났다. 사실, 이 날 저녁에 차일드케어 졸업식도 있었는데 두 곳 모두 가보고 나니 두 시설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우선 공연을 보면 자연스럽고 놀이같이 진행되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은 듯 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졸업장과 상장을 나눠주는 시간도 참 인상적이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특징과 장점을 이야기하며 상장을 나눠주는 모습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같은 날 있었던 차일드케어 졸업식에서는, 문화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잘 하는 아이들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그렇고 공연이 잘 '훈련'된 것처럼 하는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특히 오전에 킨디에서의 졸업식을 봤던 탓인지 더 비교가 되었던 것 같다.


두 곳의 졸업식을 다 보고 나서, 아내도 나도 킨디를 보내길 정말 잘 했단 생각을 했다.  


유난히 킨디 선생님들을 좋아했던 재의는 이 날도 오전에 가자마자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말을 걸기 바빴다. 어찌나 붙임성이 좋은지 도대체 누굴 닮은 건가 하고 의아할 때도 있다.


비록 킨디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 중에 내년에 같은 학교 가는 친구는 없지만 지금 재의를 보면 잘 지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 아이의 '첫 졸업식'을 보니 기분이 참 이상했다. 잔잔한 감동이 저 밑에서 올라오는 듯 신기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게 아빠보다 훨씬 잘 하는 것 같아 대견했다.


아빠랑 엄마의 바램이상으로 너무 잘 자라고 있는 아들이 참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잘 자라 주길 바랄 뿐이다.


아래는 졸업식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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