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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bank에서의 물놀이

JosephKimImage 2018. 1. 24. 08:00

브리즈번에 살다보니 싸뱅(Southbank)에 있는 풀장에 갈 일이 많다. Southbank Water Park는 워낙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좋게 되어있는데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보니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우리 부부도 재의가 워낙에 좋아하니 종종 찾게 된다. 게다가 아빠는 근처에 있는 비어가든(Beer Garden)에서 파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어 여기 가는 게 싫지는 않다😅  솔직히 여기서 마시는 생맥주는 정말 끝내준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마셔봤지만 여기만큼 생맥주가 맛있는 곳은 보질 못했다. 특히 라거는 뭐든 다 맛있는 것 같다. 


여하간에 꽤 자주 와서 재의가 지겨워 할 만도 한데 매번 놀이를 바꿔가며 잘 논다. 


아빠는 열심히 진사 역할을 하는 동안 엄마는 재의랑 놀아주느라 바쁘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선 이렇게 열심히 놀아주는 엄마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가끔 피곤해 하는 엄마를 위해 사진기를 넣고 엄마랑 바톤 터치.


그러나 금새 바톤이 엄마에게로 넘어간다😅


오전만 해도 햇볕이 뜨거워 너무 탈까 걱정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비가 올 듯 먹구름이 몰려왔다. 사람들이 급하게 짐을 정리하고 자리를 떠나는 걸 보곤 우리도 갈까 했는데, 재의는 (당연하게도) 더 놀겠단다.


날씨도 날씨지만 구름이 끼니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추워졌다. 행여 재의가 감기 걸릴까 싶어 우리도 얼마 뒤에 자릴 떠야 했다. 재의가 고집을 피울까 걱정했는데 이미 오랜 시간 놀았던 터라 그런지 다행히 군말없이 따라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재의가 아빠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리곤 엄마한테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하란다. 흐흐 사진을 많이 찍히다보니 이젠 이렇게 자기가 찍어달라고 할 때도 생긴다.


자주 다니던 곳도 아이가 자라면서 다시 가다 보니 갈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만약 재의 없이 우리 부부만 있었다면 한번 가고 두번 다시 가지 않았을 텐데. 아이를 핑계로 여기저기 자주 다니다 보니 처음에 보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발견하는 경우도 생긴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재의 덕분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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