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겨울 캠핑 이야기 본문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시기...다들 캠핑 초보라 부실한 준비물....그래도 우리는 용감하게 캠핑을 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알콜 금지라...남편 동료가 알려준 곳으로 부랴부랴 알아봤다. 이름은 Andrew Drynan Park. ( 주소: 185 Running Creek Rd, Running Creek QLD 4287)
자리를 미리 부킹하는 시스템이 없고 그냥 빨리 와서 자리잡는 거라길래, 두 가족이 선발대로 출발했다.
전에 갔던 캠핑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엇는데, 이번에 간 곳은 그야말로 벌판...화장실과 식수용 탭 하나가 다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캠퍼들은 키친, 화장실까지 이동식으로 구비한 경우가 많았다.
음식을 다 들고 있는 후발대가 오자 우리는 점심을 맛나게 먹기 시작했다. 이 날 모인 가족은 네 가족에 애가 6명이었다.
우리의 원터치 그늘막은 아이들 노는 데 유용하게 잘 쓰이더니, 결국 이 날 부러져서 사망했다.
해먹이 근처에 있길래 아이들이 모두 한 번씩 타 본다.
좀 쉬다가 바로 근처 계곡에 갔다. 호주 와서 계곡 풍경은 오랫만이다. 한국 같은 풍경이다.
해가 빨리 떨어지다 보니 금새 또 저녁 먹을 시간이다. 애들 옷을 좀 따뜻하게 갈아입혔다. 외동인 재의가 친구 여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참 기특하다.
바베큐 파티...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지만, 밖에서 숫불에 구워먹는 고기에는 특별함이 있다.
다음 날 아침 풍경이다. 추위로 다들 고생한 모양이다. 나는 원래 머리만 대면 잘 자는 스타일인데도 옆 텐트에서 끊임없이 틀어대는 음악 소리에 잠을 설쳤다. 화장실이 먼 바람에 근처 덤불로 갔던 한 명은 나중에 진드기에 물리기도....에공...
그래도 산과 물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삶에는 모두 감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