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졸리 전망대(Jolly's Lookout Track)

지난주 마운트 니보 트랙을 다녀오고 나서 이번에 간 곳은 상당히 쉬운 곳이었다. 고저차가 거의 없고 트랙 총거리도 8.5km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난히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린 2시간 20분 정도 걸렸지만 만약 천천히 걸으면 3시간 조금 넘게 잡으면 될 것 같다.

 

 

너무 쉬운 코스라 조금 아쉬울까봐 트랙 초반에 조그만 서킷을 추가해서 걸었더니 총거리가 10.59km가 됐다. 그런데 막상 걸은 사람들 표현으로는 그렇게 많이 걸었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했다. 그만큼 편했단 뜻이리라.

 

이른 아침인데다 산 위 전망대여서 그런지 온도가 상당히 낮았다. 체감상 0도 가까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트랙은 숲 속을 걷는 거라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그나마 초반에는 햇살이 살짝 비치지만 여기를 벗어나고 나면 완전 숲속을 걷는 거라 제법 쌀쌀했다.

 

리턴 지점은 피크닉 장소인데, 테이블 몇 개 덩그러니 있다. 원래 계획은 조금 더 걸어서 카페가 있는 곳까지 가려했는데, 카페가 주말에는 너무 늦게 열어서 포기했다. 오늘 트랙은 서킷이 아니라서 갔던 곳을 따라 그대로 다시 걸어왔다.

 

전망대로 돌아오니 출발할 때와 달리 밝아져서 풍경이 제대로 보였다. 여기에 바베큐 시설도 있는데 이 멋진 풍경을 보며 바베큐를 해 먹는 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다음엔 친구들과 소풍 한 번 와야겠다.

 

앞서도 말했지만 정말 쉬운 코스였다. 누구나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고 풍경도 볼만했다. 가볍게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 하이킹 코스는 이미 정했다. 마운트 바니(Mount Barney). 회사 동료 두 사람에게서 추천(이라고 썼지만 경고라고 이해해야 할 듯)받은 곳인데, 두 사람 다 제대로 준비를 안 하고 갔다가 도중에 돌아왔다 했다. 하이킹 관련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하이킹 난이도가 Hard다. 브리즈번 근처에서는 흔치 않은 1200m가 넘는 높은(?) 산이고 트랙 전체 길이가 13km가 넘는다. 일반적인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에서 6시간이란다. 정보를 찾아보면 볼수록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땀 쭉 빼고 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