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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Springwatch Festival in 영국

JosephKimImage 2010. 6. 8. 23:01
얼마 전 자원봉사 하고 있는 곳에서, 한 할머니가 '스프링와치(Springwatch)'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BBC TV 프로그램의 하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프링와치란 야생동물 보호와 공생을 표방하는 캠페인 중 하나더군요. TV는 그 캠페인 관련하여 다큐형식으로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2005년에 첫방송을 했으니 올해로 벌써 6년째로 시작한지 좀 되네요.


여튼, 그 스프링와치 행사가 올해는 집 근처 스탠머 공원(Stanmer park)에서 하고 있어서 가봤습니다.


원래 집에서 스탠머 공원을 갈 땐 학교 뒷동산을 넘어가는게 지름길이긴 한데, 이번엔 행사를 하니 공원 입구까지 돌아가 봤습니다.
 입구엔 별 거 없고 행사가 있음을 알리는 현수막 하나 달랑 있었네요. 그리고 차량을 통제하는 직원 두명만이 그나마 행사가 치뤄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썰렁해서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지금 행사를 하는게 맞냐고 물었는데, 웃으며 하고 있다더군요.
인터넷에서 볼 땐 꽤 큰 행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했었네요.

어째든 오랜만에 왔으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가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도 그 넓은 공원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이 더 넓어 보이더군요. 




걷다 보니 멀리 연을 날리는 사람도 보였고, 연이라 하기엔 꽤 큰 걸 날리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땐 패러글라이드인 줄 알았네요^^;; 
그래서 혼자 지상훈련 하나보다 생각하고 가까이 가봤는데 그 크기가 예전에 해봤던 것 보다 훨씬 작더군요. 

그래서 '아! 저건 연이겠구나'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얼마 후면 브라이튼에 연 축제(Kite Festival)도 있다던데 그걸 준비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길을 따라 좀 걸어가니 갑자기 차들이 늘어선 게 보이더군요.


'점입가경'
처음엔 그냥 차 몇대 서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씩 다가갈수록 엄청나게 많은 차들에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행사는 입장료가 없지만 차는 주차료로 5 파운드를 내야하더군요.


인터넷에서 저 정보를 봤을 땐 '스탠머 공원에 주차장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했었죠. 그런데 가서 보니 그냥 넓은 언덕에다 주차를 시키고 있더군요.


도로 한쪽에는 무료로 자전거를 고쳐주는 곳도 보였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여기 사람들에게는 저런 곳이 참 반가울 것 같더군요.
그러고 보니 브라이튼에서 어떤 행사를 한다 해서 가보면 저렇게 무료로 자전거를 체크해 주는 곳이 꼭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네요. 아마 저렇게 하면서 자기 가게를 홍보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여튼, 주차장을 지나도 여전히 행사장 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거라곤 마차를 태워주는 곳이나 멀리 보이는 소 정도?


그 외 보이는 거라곤 여전히 따뜻한 날씨를 즐기는 듯한 가족들의 모습 밖에 안 보이더군요.



'정말 뭘 하고 있긴 한건가?' 의아해 하고 있는데 한 가족이 부지런히 어디론가 걸어가는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쳐다보니 멀리 뭔가가 보이더군요.
얼핏 보기엔 놀이동산처럼 보였는데, 정확히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서둘러 따라가 봤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갑자기 동굴에 빠진 앨리스 마냥 어리둥절해지더군요.



딱 봐도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 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개와 애들이 뒤섞여 정신이 없을 정도였네요.

좀 더 들어가보니 밖에서 보던 풍경과 완전히 다르단 걸 알 수 있었네요.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털 깍기, 털로 뭐 만들기, 찰흙 등 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많더군요.

행사장 중간중간에 있는 동물 모양의 구조물도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마치 어린이들만을 위한 행사 같지 않나요? 말이 가족을 위한 페스티벌이지 완전 애들 천국이겠구나 할 만 하더군요 ^^;

그러나 다행히(?) 한쪽 구석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가 있고, 행사장 군데군데 기념품 가게나 사진 전시장 같은 데가 있었네요. 어른들이 아주 무시되진 않은 셈이죠^^;


새 공연(?) 하는 곳 주변에 새들이 쉬고 있는 것도 보였는데, 역시 애들이 무척 좋아했네요.




아, 새공연 사진을 보실려면 아래를...

집으로 돌아갈 땐 언덕을 넘어 갔습니다.
걷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절로 흥이 날 정도였네요.




이렇게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록 행사 내용과 취지가 어쩐지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말이죠.
다행히 몇몇 전시장에서 자신들의 취지를 설명하고 사람들에게서 서명을 받고 있어서, 여기가 야생동물 관련 축제구나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음... 사실,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야생 동물 어쩌고 해서 야생동물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새들 빼고는 가축들 밖에 없었네요^^;;

마지막으로... 귀여운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날 본 동물 중 가장 귀여웠던 녀석들이죠.
센스있게 은귀걸이(?)까지 한 멋쟁이 양들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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