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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하이랜드 :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그 속으로. 본문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아주 변화무상합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올 때만 해도 햇살이 비쳐서 아주 상쾌했는데, 불과 1시간도 안되서 구름이 잔뜩 몰려와 금방이라도 쏟아내릴 기색이었습니다.
산이 많은 하이랜드 지형 특성으로 인해 저희를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산이 많잖아요. 예전에 지방 출장을 다닐 때가 생각나더군요.
여튼, 멀리 보이는 산들은 모두 흐린 구름에 덮여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한층 더 신비로워 보였네요.
가끔은 저 멀리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려 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직은 구름에게 밀렸었나 봅니다. 나올 듯 말 듯 한참을 씨름하다 이내 구름에 가려져 버렸거든요.
어느 순간 상당히 신기한 풍경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쪽편은 구름과 안개에 싸여 흐릿하고 다른 한편은 구름사이로 맑은 하늘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그 아래 풍경도 좀 밝아보였습니다.
가다보니 넓은 들판에 조그만 텐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아무런 까닭없이 그냥 셔터를 끊었습니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저 텐트 뒤로 펼쳐진 웅장한 산의 모습과 대비되는 느낌이 제 손가락을 움직였던 것 같네요. 재밌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울창한 나무 옆으로 흐르는 조그만 개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올려다 본 산의 모습은 절 무척이나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푸른 색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은 잔뜩 흐린 하늘 덕분에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줬습니다.
보통은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풍경을 볼 때면 눈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는데, 여기선 괜히 위축되는 것 같았거든요.
아일오브스카이를 가는 도중에 차에서 한번 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차 안에 있을 땐 추운지도,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부는지도 몰랐는데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몸이 움찔 했네요.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놀랬던 것 같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산들도 너무 멋졌지만 멀리 해와 구름이 산에다 그린 저 풍경은 제겐 가장 인상적인 그림이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 성이 보입니다.
엘리언 도난성(Eilean Donan Castle)이 저 성의 이름이네요.
생긴 걸 보니 꽤 오래 되었겠다 싶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지은지 겨우 몇십년 밖에 안되었답니다. 전시 때 파괴되었다가 1932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새로 지을 때 과거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엄청 신경을 쓴 듯 했습니다. 심지어 세월의 그 흔적까지도 그대로 살려낸 것 같았네요.
최근에 어이없이 남대문을 잃고 지금 새로 복원 중이라는데,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부디 과거의 그 느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설마 새로 짓는다고 건물을 비까번쩍하게 짓진 않겠죠?
오늘의 여행사진은 저희 커플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걸 보고 있자니 마치 인증사진 같네요^^
여기를 지나면 비로소 아일오브스카이(Isle of Skye)로 들어가게 되네요.
거기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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