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 오브 스카이 : 환상의 섬, 첫 발

아일오브스카이(Isle of Skye)로 들어서면 눈에 띄게 녹지가 많이 보입니다.
온 사방이 풀밭이고 그 끝은 바다가 보이니 정말 아름답단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날씨가 참 변화무상한 것 같았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듯 하더니, 이내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방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더군요.

멀리 보이는 산은 여러 장의 캔버스 같이 쉬지 않고 구름의 그림자를 그려냅니다.
저기 있었던 건 정말 잠시였는데, 제 눈에 비쳐진 풍경은 며칠에 걸져 그려진 듯 했네요.

제게 펜과 종이가 있었다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요.
끝없이 펼쳐진 산들과 그 옆으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조그만 차들이 제겐 한폭의 풍경화처럼 보였습니다.

스코틀랜드엔 유난히 전설이나 설화 등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이랜드 투어 하는 내내 가이드는 거기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데,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나중엔 어디서 무얼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네요.

여튼, 저희 일행은 냇물에 얼굴을 담그면 예뻐진다는 곳에 잠시 내렸습니다.
체험관광답게 다들 실제로 물에 담궈보기로 한 거죠.
길가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냇물이 보이는데 무척이나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될 정도였습니다. 먼저 가이드가 시범(?)을 보이고 그 뒤 나머지 사람들이 하나둘 얼굴을 담궜습니다.
그런데... 전설은 그냥 전설인 듯 했네요 ^^;



다음으로 간 곳은 포트리(Portree) 마을이었습니다.
일행은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는데, 둘러보니 별로 종류도 없고 가격이 좀 비싸더군요.
그래서 저흰 할인마트에서 먹을 걸 사서 점심을 해결했네요.
어째 스코틀랜드를 오고 나선 먹는게 좀 부실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워낙 물가가 비싸 맘편히 사먹기가 힘들었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정말 심심하기 짝이 없었네요.
더구나 마을이 너무 작아서 30분 정도만 걸어보면 마을 전체를 다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볼꺼리라고 할 만한 건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바닷가였네요.
조그만 보트 하나 덩그러이 놓여있는 게 마치 포트리 마을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쩐지 심심하고 외롭고 그런 느낌.
심지어 여긴 갈매기 조차도 심심해 보이는 곳이었네요. ^^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점점 더 풍경 속 날씨도 맑아져 가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기분도 점점 더 상쾌해지는 듯 해서 좋군요^^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