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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오브 스카이 : 붉지 않은 석양과 함께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스코틀랜드

아일 오브 스카이 : 붉지 않은 석양과 함께

JosephKimImage 2010. 7. 30. 18:27


마침내 스카이 섬에서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저희는 스카이섬에서 1박을 하기 위해 킬리킨(Kyleakin)이라는 조그만 마을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스카이섬 들어가자마자 바로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이 마을에 들어가서 처음 갔던 게스트하우스는 놀랍게도 빈 방이 없더군요.
들어오면서 봤을 땐 관광객 한명 안보였는데, 자리가 없다니...
게다가, 여행사를 끼고 갔는데 자리가 없다니!!!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 땐 좀 황당했었는데, 거기 직원이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안내를 하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보니 둘 다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이 그냥 돌아가면서 대신 봐주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원래 가려했던 곳 시설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저희가 묵었던 곳은 샤워실만 빼곤 괜찮았습니다. 샤워실은 너무 좁아서 좀 불편하더라구요.
각 방마다 2층짜리 침실이 두개씩 있었고, 거실(여긴 로비라고 하기가 좀 그랬어요^^;;)엔 벽난로가 있어 불을 지필 수 있었죠.
저희 일행 외엔 아무도 없었는데 오히려 좋았던 것 같네요.

아참, 여기 숙소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일단 조식 포함해서 1인당 15파운드입니다.
무선 인터넷 사용할 수 있고, 벽난로는 알아서 지피면 되더군요.
아침 식사는 빵과 우유... 뿐입니다--; 솔직히 여기서 더 뭘 바라겠어요...
하지만 겨우 빵과 우유가 2 파운드라니... 좀 심하죠?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나서 마을을 둘러볼 겸, 저녁식사도 할 겸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뻤는데, 대부분 마당에다 꽃이나 조그만 인형들로 가꿔놓았더군요. 그리고 마을 가운데엔 얕은 하천이 있었는데, 정말 깨끗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스코틀랜드에 있는 물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다 깨끗했네요.
심지어 어떤 분은 집 앞 하천에 내려가서 낚시를 하고 계시던데, 참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집 앞 하천에서 낚시라니...


아내랑 전, 주변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마을 입구 쪽까지 걸어가봤습니다.







가면서 보니까 일행들도 제각각 찢어져 가더군요. 바로 식사를 하러 가는 것 같았습니다.
대충 보니, 저희를 제외한 중국인들 한 그룹과 서양애들 한그룹, 이렇게 나눠져 가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저흰 두 그룹 다 해당사항이 아니었네요^^;;

여튼, 입구 근처까지 걸어가서야 알게 된 사실은 이 마을엔 식당이 한 군데(!)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식당겸 펍이죠. 그나마 하나 더 있던 곳은 문을 닫았는지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
그래서 그 유일한 식당을 갔는데, 역시... 저희 일행들 모두를 거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조그만 구멍가게 비슷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혹시 여기 오시는 분 계시다면 마을 들어가기 전에 먹을 걸 사시던지, 아니면 그냥 맘 편하게 먹고 유일한 식당으로 가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가격은... 음... 식사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좀 비쌌던 것 같고 맥주는 1 파인트(500ml 조금 넘어요)에 3파운드 조금 안됐던 것 같네요.




숙소 건너편에 갔더니 조그만 공원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유람선이 있는지 조그만 표지판에 유람선 안내가 있더군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유람선은 보이지 않고 요트 뿐이었습니다.






그 공원에 있던 것들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안봐서 기억이 안나네요. --;
그냥 음... 하고 지나갔죠.


이 마을 주변에도 폐허가 된 성이 있는데, 그냥 보기엔 가까워 보이더만 다녀온 친구 얘길 들으니 걸어서 1시간이나 걸렸다네요. 만약 그 친구 얘길 안 들었다면 갔을텐데, 그 얘길 듣고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굳이 1시간이나 들여서 폐허를 보고 싶진 않았거든요.



대신 최대한 가까이라도 가보자 하고 근처에 배가 정박해있는 곳까지 가봤습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그런지 밝네요.
사실, 여긴 해가 무~척 길기 때문에 밤 11시에도 밝더군요. ^^;






그런데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니 요트만 있는게 아니었네요.
의외로 고기잡이배가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도 주 산업이 어업인 건지, 아니면 '이었던' 건지 모르겠네요.




위 사진은 숙소에서 본 강 건너편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마을 풍경에서는 별달리 인상적인 건 없었죠. 심지어 폐허가 된 성조차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네요.
다만,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평화로운 느낌이랄까, 그 특유의 느낌이 기억에 남더군요.




위 사진이 여기서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해가 구름에 가려진 건지, 아니면 완전히 떨어진 건지, 주변이 아주 어두워졌는데, 신기하게도 하늘 한 쪽은 밝더군요. 심지어 조그만 틈사이로 파란 하늘까지 보였습니다.
참 신비한 듯 했네요.
전엔 어딜 가면 동화 속 어딜 와 있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여기선 판타지 소설 속 어느 장면에 있는 것 같다고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으로서 스카이섬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에딘버러로 돌아가는 길만 남았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 오늘부터 잠시 벨기에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딘버러로 돌아가는 부분은 조금 늦게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늘 블로그에 와주셔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전해드리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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