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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 구름, 산, 안개... 그리고 메모리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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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 구름, 산, 안개... 그리고 메모리얼

JosephKimImage 2010. 8. 4. 08:08
마침내 스카이섬에서 나와 에딘버러로 돌아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네요.
그렇잖아도 썰렁한 마을에 비까지 내리니 분위기 정말 끝내줬습니다.
어디선가 유령이 나타난대도 놀랍지 않은 횡한 느낌이었죠.

아래는 코만도스 메모리얼(The Commando Memorial)로 가는 길에 찍었던 주변 모습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그런지 그 느낌이 신비로워 보였네요.









이런 풍경은 하이랜드 들어오고 나서 숱하게 보는 듯 했지만, 역시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네요. 어떨 땐 우리나라 산수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고 안개가 심하니 괜히 기분이 더 쳐지는 듯 해서 좋진 않더군요.

다만 여기 날씨는 항상 급변하니까 별로 걱정은 안되었습니다.
이러다 곧 바뀌겠지... 했었죠.










시간이 지나 안개가 걷히자 지금까지 흔히 봤던 것처럼 극적인 풍경들이 펼쳐지더군요. 이젠 구름이 만드는 저 풍경들은 하이랜드 전유물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가끔 위 사진처럼 신기한 풍경도 보였습니다.
먹구름과 짙은 숲 사이에 낀 푸른 하늘.
역시 여기 하늘은 알 수가 없네요.


코만도스 메모리얼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공원 한가운데 있는 동상이었습니다.
2차대전 참전했던 특공대를 기려 만들어진 이 곳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메모리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방문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기 동상에 계시는 분들은 2차대전 때 참전하여 아군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었고 지금은 이렇게 관광지로서 사람들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여튼, 비록 제가 전쟁에 대해선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지만, 그 무서운 전쟁터에 나가서 목숨을 바친 저 분들께 경의를 표해야 될 듯 했습니다.






동상 옆에 조그만 화단 같은 게 보여서 가봤더니 수많은, 하지만 너무나 작은 팻말이 보였습니다. 아마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그 가족들이 둔 게 아닐까 했네요.
하지만... 아마도 이 분들은 그 가족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겠죠?

누군가의 가슴에 못질을 했을 이 분들... 뭐라 해야할지 모를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튼, 여기 메모리얼이 유명해진 데엔 여기 주변 경관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사방으로 펼쳐진 녹지와 그를 둘러싼 산들.
게다가 사람들 말로는 영국에서 가장 높은 벤 네비스 산(Mountain Ben Nevis)이 여기서 보인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느 산이 그 산인지 알 수가 없었네요.





일단 가이드가 따로 얘기를 해주지 않은데다 조금 높다 싶은 산들은 죄다 구름에 가려져 있으니, 어느 녀석이 제일 높은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냥 다들 높아만 보였죠.

어째든 여기서 보이는 풍경이 좋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워낙 멋진 풍경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아니면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그 감흥이 조금 덜하긴 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하이랜드의 극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네요.
정말 여긴 구름과 산, 그리고 강이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뭐, 지금까지도 멋진 풍경이 많긴 했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볼꺼리는 남아있는 것 같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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