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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영국 수화 통역 방송

JosephKimImage 2010. 8. 4. 23:54


어느 날, 대형 마트에 갔다가 TV를 보는데 갑자기 눈에 확 띄는 게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 뭐지??? 뭔가 어색한 이 느낌...' 했다가 이내 앵커 오른편에 있는 수화 통역하는 분이 있음을 깨달았죠.
집에 TV가 없다보니 수화 통역 방송이 저렇게 나오는 걸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저게 뭐 어떻다고 그러지? 하시는 분은 아래 사진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수화 통역 방송입니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본 기억으로는 거의 비슷한 듯 합니다.
여튼, 뭐가 다른지 아시겠어요?
제가 보기엔 수화 통역하는 분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다른 듯 하네요.


물론 '그나마 이렇게 수화 통역하는 방송이 있는 게 어디야?', '옛날엔 있지도 않았는데.'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거의 10년 가까이 주말마다 수화 통역을 했던 저였지만 저 조그만 화면의 수화를 보고 제대로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손이 빠른 통역사의 손은 정말 순식간에 움직여 버리기 때문에 저렇게 작은 화면의 수화통역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물론 제 수화실력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제가 아는 농아분들 중에도 저런 화면은 거의 도움이 안된다고 하시는 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화면이 아닌 이상 말이죠.

여튼, 저런 화면에 익숙해져 있다가 여기서 본 수화 통역 방송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통역 화면은 처음이었죠.

한편으론 우리나라 실태가 아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뭔가 희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엔 저런 방송자체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도 안해봤거든요.

저 방송을 보고나니, 우리나라도 언젠간 저것보다 더 좋은 시스템으로 나올 수 있겠단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희망이 있다는 게 어디에요. ^^
이런 생각 덕분인지 괜히 기분이 좋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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