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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조연 본문
가느다란 막대기 위에 매달려 있는 저 연.
빙글빙글 돌아가는 몸통은 오묘한 색을 만들어 내는 듯 하고,
팔랑거리는 꼬리는 우아한 몸짓처럼 보이네요.
가끔은 화려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뺏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시나요?
저 아름다운 몸짓이나 모습은 저 연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는 걸.
바람이 있기 때문에 저 연은 공중에 뜰 수도 있고,
바람이 변하기 때문에 화려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죠.
사람들은 가끔 화려함에 시선을 뺏겨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지 잊는 듯 합니다.
마치 자기 혼자 빙글빙글 돌고 모양을 바꾸는 듯이 착각하기도 하죠.
그런데, 사람사는 곳에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타인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돋보일 수 있다는 거,
혹은 타인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종종 잊는 듯 합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부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걸 잊는 듯 합니다.
타인이 있음으로 해서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명료하지만 잊기도 쉬운 그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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