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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길가의 작은 추모비 본문
어느 한적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조그만 추모비.
추모비라곤 해도, 사실은 그냥 일반 전봇대에다 사진을 붙여놓고 저렇게 장식이 된 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추모비 같더라구요.
음... 저 사진의 주인공이 최근에 머나먼 길을 떠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한적한 도로 옆 전봇대에다했을까요?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알 길이 없었네요.
전봇대 주변엔 친구들과 찍은 사진, 묵주, 꽃다발 몇개, 그리고 맥주캔 몇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맥주캔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 하더군요.
어쩐지 친한 친구들이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 하며 뒀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럴듯한 추모비가 아닌 길가 전봇대에다 친구사진을 두는 그들 마음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구요.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어쩐지 마음이 자꾸 축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말예요.
부디 좋은 곳에 가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국 남부, 인적없는 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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