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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 여유로운 여행을 하다

JosephKimImage 2010. 8. 18. 05:35

지금껏 여행지를 가서 보트 투어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보트 투어를 여기 브뤼헤에서 하게 되었네요.
사실, 별로 대단할 게 없는 건데도 지금까진 어째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트를 탔던 곳은 마르크트 광장에서 가까운 선착장이었습니다. 여기 말고도 여러 선착장이 있는데 가격은 다들 같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브뤼헤 가기 전엔 학생할인이 된다고 들었었는데, 막상 가서 표를 사려고 보니 안 된다고 하더군요.
티켓이… 기억에 1인에 6.9 유로인데, 앞서 갔던 종루보다 낫네요^^;



사람은 생각보단 많았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보트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저희를 안내했던, 아니 저희 보트를 운전했던 분은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쓰시며 입담 좋게 안내를 하셨는데 사진을 보니 그 분의 밝은 표정이 생각나네요.



보트는 먼저 브뤼헤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은 도로에서 보는 것과 다른, 색다른 느낌이었네요.



보트가 저희가 탄 것만 있는 게 아니어서 자주 다른 보트를 만났습니다.
다른 보트를 지나갈 때 마다 매번 출렁거리는 물결을 느낄 수 있었네요.
여튼, 걸어 다닐 때와 달리 예쁜 꽃들로 꾸민 많은 카페들이 물가에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참… 분위기 좋았네요. 혼자 생각이지만 밤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닌 듯한 곳도 보였는데 신기했습니다.
뭐랄까… 일반 가정집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물 바로 가까이에 창문이 있는 게 독특했던 것 같네요.



배는 돌고 돌아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로 ‘사랑의 호수’인데, 왜 사랑의 호수라 했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백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 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이 참 우아해 보이긴 했지만, 일전에 백조에게 습격을 당한 기억이 있는지라 막 예뻐 보이진 않았습니다 ^^;



지나가다 보니 엉덩이만 물 밖에 나와 있는 녀석도 있었는데, 차라리 저런 웃긴 모습이 제겐 더 어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풉! 우아한 백조라니… ^^;



백조는 물 위에만 있는 게 아니었고 뭍에는 걔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오리들도 뭐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다들 앉아 있었네요.
아무리 얌전히 있다 해도 제 눈엔 역시 새들…
흠… 영국 오고 나서 새들에 대한 반감이 생겨버린 듯 하네요 --;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면서는 이상하게도 주변 건물들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사진을 봐도 주변을 찍은 게 갈 때 보다 돌아갈 때가 더 많군요.



역시, 걸어 다니면서 보는 것과 보트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은 정말 달랐던 것 같네요.
마음이 더 편했던 걸까요? 한가로이 주변을 보다 손이 움직이면 찍고 아니면 그냥 있고, 참 편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시점이 낮아져 건물들을 올려다 봐야 해서 그랬는지 느낌이 걸어가면서 보는 것 보다 더 거대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게 집이 있다면 저렇게 물가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도 여기서 처음 했던 것 같네요. 별로 특별한 것도 없을텐데 이상하게도 스카이라운지 보다 저게 더 운치가 있어 보이네요^^


선착장에 도착해서 뭍으로 올라가는데 시계를 보니 대략 20분 정도 탔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정말 분위기 있고 여유로운 투어여서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단 이렇게 한번 훝어보고 나니 대충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가 쉽더군요. 그 전엔 지도를 봐도 도대체 뭐가 어디에 박혀 있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았었는데, 이렇게 한번 돌고 나니까 쉽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단 전체적으로 휙 한번 돌아보고 그 다음에 구석구석 걸어 다니면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도 이 때 처음 했네요.


지금까지는 이런 보트나 마차나 기타 등등의 투어는 그냥 쓸데없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번 보트 투어로 생각이 좀 바뀌게 된 것 같네요.


이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마 다음 포스팅으로 브뤼헤에서 제가 봤던 모습을 다 보여드리게 될 것 같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재미없는 제 글과 사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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