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본문
프랑스 파리에 갔다가 유람선을 타고 강을 돈 적이 있습니다.
유유히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위 사진에 보이는 동상을 발견하였죠.
분명 유명한 사람이니까 저렇게 동상을 만들었을 텐데 전 누군지 가늠조차 안되더군요.
거리가 멀어서 동상 밑 글귀 따윈 보일 리 만무했고 심지어 동상조차도 너무 조그맣게 보였죠.
사실, 전 저 동상이 누구인지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눈 여겨 본 건 동상과 그 앞의 난간이었죠.
어쩐지 심심해 보이기도 하고 움직이지 못하니 갑갑할 듯도 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살며시 옆으로 기울여 이리저리 각도를 맞췄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미지가 위 이미지인데 어떤가요?
마치 말이 땅 위를 걸어가는 것 같지 않나요?
약간만 시선을 바꿔 보면 꼼짝도 못하는 말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참 좋죠.
음…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은 보고 싶은 대로 보려 노력하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주변에 이런저런 불평불만이 많은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이기적이야!”
“요즘 사회가 아주 엉망인 것 같아. 말세야 말세!”
“버스들이 미쳤어. 맨날 늦게 오고. 아, 또 지각하겠네.”
그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사실 맞는 것도 상당히 많긴 합니다.
그러나 왠지 자꾸 듣고 있으면 힘들어 지는 듯 해요.
그런 분들에게 이 얘기를 해주고 싶더군요.
“시선을 조그만 바꿔 보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럼 짜증이 덜 날 거랍니다.
저 동상을 보세요.
시선을 조그만 바꾸면 저 동상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