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파리의 거리를 걷다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프랑스&모나코

파리의 거리를 걷다

JosephKimImage 2010. 9. 11. 13:54


오늘은 전쟁 박물관(Invalides)를 시작으로 강 주변을 돌아 다녔습니다.
제가 늘 얘기하듯이 전쟁 관련한 전시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 역시 그냥 주변만 훝고 지나쳤죠.



저 박물관 바로 맞은 편 길.
황금색의 동상이 맑은 아침 햇살 때문에 더 눈 부셨습니다.
어쩐지 전쟁의 승리를 노래 부르는 듯 했는데 기분이 좀 그랬네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세워진 동상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동상을 지나 꽁꼬르드 광장(Concorde)으로 가는 길.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나무들과 그 옆으로 난 산책로가 참 좋았네요.



꽁꼬르드 광장.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광장에 오벨리스크와 분수대 하나,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고풍스런 건물들이 하나 되어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광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니 튈르리 공원(Tuileries)이 나오네요.
얼핏 보기에도 꽤 큰 공원 같았는데, 예쁜 공원이라기 보다 그냥 한적한 공원 같았습니다.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과 넓게 펼쳐진 흙길, 그 가운데 조그만 인공호수가 있었죠.
프랑스 하면 화려한 공원이 떠오르는데 여긴 그것과는 좀 거리가 멀었습니다.



공원 위쪽으로 조그만 화단 같은 곳이 있어서 가봤는데, 역시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썰렁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죠.



주변을 보면 방금 지나갔던 오벨리스크와 멀리 에펠탑이 보입니다.
낮에 보는 에펠탑은 어쩐지 흉물스럽네요.
밤에 봤을 땐 참 로맨틱했는데 말예요.



다시 광장을 지나 개선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샹젤리제(Champs Elysees) 거리 너머 개선문이 보입니다.



샹젤리제 옆으로 난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산책을 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가끔 조그만 아이들이 와서 무슨 기금 마련을 위해 싸인을 받는다고 종이를 들이미는데 이 것 때문에 기분이 좀 상했네요.
왜냐하면 이런 건 거의 100% 사기거든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싸인을 하면 돈을 요구하는데 그 이유가 돈을 기부하겠다고 싸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나중에 더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걸 하는 사람이 남녀노소 다양하단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공통점은 다 거짓이란 거.
혹시, 프랑스 가시거든 이런 거 조심하세요. 그냥 무시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개선문에 가까워지면 주변에 쇼핑센터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네요.



멀리서 볼 땐 개선문이 그리 크단 생각을 안 했는데 막상 가까이 와서 보니 꽤 큽니다.
얼마나 과시하고 싶었으면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싶었죠.



개선문 바로 근처로 가려면 지하도를 지나야 하더군요.



개선문 안쪽에도 전시회 같은 게 있었는데 어짜피 또 전쟁 관련해서 전시를 했을 듯 하여 그냥 패스했습니다.
여튼, 개선문 바로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참 웅장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정말 화려하고 정교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온갖 문양의 벽들이 이걸 만들었을 사람의 정성이 얼마나 컸는지 얘길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과연 많은 관광객들이 여길 올만 하겠구나 했네요.

파리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예술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시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흥미 있어 하는 예술가들이 대부분 여기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거리를 다녀도 온통 작품들이 즐비해 있는 듯한 느낌.
마치 일상 생활이 그냥 예술과 함께 하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음… 사진을 정리하면서 거기를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인 듯 하네요.
마치 다녔던 곳을 다시 다니는 듯 해서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튼, 다음에 계속 프랑스 여행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