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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천공의 산

JosephKimImage 2010. 9. 20. 00:05


네팔의 날씨도 영국의 날씨 못지 않게 변화무상한 듯 합니다.
금방 비가 오는 듯 하다가도 금새 햇볕이 쨍 하고 나타나고 그러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전 그런 날씨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느꼈었는데, 여기 네팔에서도 그렇네요.
언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마치 재미 있는 시트콤을 보는 듯도 합니다.

위 사진은 오늘 아침 성당을 가다가 본 풍경입니다.
마치 하늘 위에 산이 솟아 있는 것 같죠.

보통은 구름 끼는 날엔 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오늘은 저 산 아래 부분만 구름으로 가려지고 윗부분은 파란 하늘과 함께 드러나 있었습니다.
네팔의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릴 때 그 모습이 무척 신비로워 보여 좋아했었는데 그 당시엔 정말 이 세상 어딘가 구름 위엔 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하늘에 떠다니는 성이 있다고 믿었었죠.

솔직히 어릴 적에도 그 이야기는 허구란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믿고 싶었던 것 같네요.
그런 꿈 같은 이야기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걸까요?
전 아직도 그런 꿈 같은 얘기를 믿고 싶네요.
세상 어딘가에 상상도 못한 그런 곳이 있을 거란 생각, 이상하게 거짓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헛된 꿈을 믿는다고 핀잔을 들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상상을 믿을 수 있다는 게 기쁜 것 같습니다.
음…
아직도 전, “제 꿈은 XX입니다”라고 얘기하는 어린 아이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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