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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유여행 (3 / 4) Part 2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홍콩&마카오

홍콩 자유여행 (3 / 4) Part 2

JosephKimImage 2008. 10. 3. 17:52
요즘 다이어트가 점점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로써 다이어트 시작한지 164일...
13kg 감량했으니 일단 성공한 샘이네요 ^^
하지만 저번처럼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겠죠.

여튼, 몸이 가벼워져서 그런지 마음까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아~ 좋네요^^
피트니스 센터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기타도 매일 꾸준히 열심히 연습하고, 아침 테니스 레슨도 다시 시작했고... 조금은 제대로 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그렇지,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죠?
살아 있다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절절히 느끼며 살아야 제대로 사는게 아니겠어요?

흠...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


역시 3일째.

목적지는... '란콰이 퐁'이었지만, 거긴 밤에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위치만 확인하고 딤섬으로 유명한 식당 '룩유 티 하우스'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침, 점심 모두 부실하게 먹어서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배가 무척 고팠네요^^;

사진에 나온 곳은 '프린지 클럽'이라는 아트센터 건물입니다.
정말 이국적이란 느낌이 팍팍 들었던 것 같네요.




'룩유 티 하우스'에 도착해서 보니 실내가 중국 레스토랑 같았습니다.

좌석은 홀 중앙에 있는 라운드 테이블과 벽쪽에 있는 스퀘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더군요.
벽쪽은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저희처럼 사진 찍고 놀기에는 오히려 좋은 것 같았습니다.


딤섬은 메뉴를 보면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다는 거...
영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 달라면 주긴 하는데, 메뉴만 봐서는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네요.

그냥 대충 찍어 주문했는데 다행히 맛 있었네요.
그러나 다시 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군요.
원래 중국음식을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나와 저희가 향한 곳은 영화에도 나왔던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생각해보니 홍콩섬에서는 대중교통을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네요.
그냥 막 걸어다녔습니다. --;;


지도를 보니 목적지들이 다들 가까워 보여서 애초에 도보로만 이동하기로 계획을 잡았던 거죠.

그런데 이 덕분에 다리가 엄청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카메라 가방 메고 다녔더니 어깨 빠지는 줄 알았네요 --;;

사실, 대부분 대중교통 이용하기 좀 애매한 거리에 있긴 했습니다.

여하간,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갔는데...
이런...
하필 이 날 입구가 막혀 있더군요.

무슨 공사를 하는건지 고장이 난 건진 모르겠지만 참 암담했습니다.

할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가는데 정말 길더군요 ㅡ.,ㅡ;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에스컬레이터는 한방에 끝까지 이어진 형태가 아니라 중간중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린 두번째 구간부터 에스컬레이터가 동작하고 있었습니다.

'얏호!' 정말 반가웠네요^^;



원래 저희가 가려했던 곳은 '소호 거리'이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갔더니 그냥 지나치더군요. 그래서 끝에서 다시 아래로 걸어 내려와야 했습니다.

예쁜 가게들과 개성적인 인테리어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낮이라 그런지 별로 모르겠더군요. 
사람도 거의 없고, 가게들도 아직 오픈 안 한 곳이 많았네요. 그래서 저희 그냥 쓰윽 지나만 갔습니다.


'소호 거리'에 조금 실망하고 나서,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가 있다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거 먹어보기 전까지 전 에그타르트가 뭔지도 몰랐네요^^; 그냥 맛있다고 하니까 가봤던 거죠.
이름이 '타이청 베이커리'였는데 유명해서 그런지 더운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게 '에그 타르트'입니다.
처음엔 우리나라 개란빵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대단히 부드런운 빵이었는데...
여튼, 정.말. 맛있었습니다!!!

몇개 사가지고 올 껄 하고 후회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홍콩에서 먹어본 것 중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맛난 걸 먹었더니, 기운이 다시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헐리우드 거리'로 걸어갔습니다.

'헐리우드 로드'로 가는 중에 찍은 골목길.


역시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한 것 같네요.
얼핏 봐선 우리나라에 와 있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자로 쓰여진 간판만 빼면.



여튼, '헐리우드 로드'라고 이름을 붙여놔서 뭔가 볼꺼리가 있는가 했는데 썩 그렇지도 않았네요.

골통품 가게로 유명하다더니 실망스러웠네요. 고작해야 불상 같은 게 눈에 띈다면 띄는 거네요. 흐음...

오히려 '캣 스트리트'가 훨씬 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런 걸 두고 골통품이라고 해야 맞는거죠.
여행 책자가 잘못 적혀 있었던건지 모르겠네요.
여튼,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별의 별 걸 다 팔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오래된 시계, 사진기, 옷, 그림 등 정말 다양하게 있었는데 괜히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캣 스트리트'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를 못 찾아 꽤 애 먹었습니다.
큰 길가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골목을 주의 깊게 봐야 저길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참! 여기 이름이 왜 '캣 스트리트'일까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에 저렇게 드러누워 자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죽었나? 했는데 기지개를 펴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저렇게 드러누워 자고 있는 고양이들을 더 볼 수 있었네요.
고양이들이 많아서 그런 듯 했네요.

그건 그렇고, 저것들은 왜 다들 저렇게 뒤집어 드러누워 자죠? 원래 엎드려 자지 않나요?

얼마 안 다닌 듯 한데, 금방 저녁식사 시간이 되더군요. ^^;
그래서 간 곳은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카페 드 코랄'
저녁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발 딛을 곳 없을 정도로 북적이더군요. 주문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푸드쿼트처럼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나중에 음식을 따로 찾아가면 되더군요.

좀 독특한 거 먹어 보겠다고 모르는 걸 주문 해봤는데 엄~청 느끼했습니다 ㅡ.,ㅡ;

전에 아침 먹고 후회했던 토스트집에 버금 갈 정도로 별로였네요. 역시 먹는 건 함부로 주문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그나마 아내가 주문한 건 괜찮았네요.

밖에 나오니 마침 2층 트램이 지나가더군요.
생각해보니 홍콩 와서 처음 봤네요.

일반버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타봤어야 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여튼, 거기서 나와 제가 기대하고 기대하고 또 기대했던 '란콰이 퐁'으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땐 무슨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배우로 보임직한 두 여자가 테이블에 앉아 있고 주변에 스탭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배우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눈치보여 근처도 못 가고 멀찍이 서서 찍어야 했네요.

과연 낮에 보던 풍경과는 달르더군요.
지나가면서 술집들을 보니 인기 있는 곳과 없는 곳이 확연히 구분이 되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은 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정말 문자 그대로 파리만 날리더군요. ^^;

그리고 여기저기 끈적끈적한 스킨쉽을 즐기는 남녀 커플들이 많더군요^^


저희가 처음 들어간 곳은 너무 어둡기도 했고 분위기가 별로여서 간단히 한잔만 하고 나왔습니다. 자리를 옮긴 곳은 다행히 괜찮더군요.
여기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맥주 잔이 참 크더군요.
저 같은 사람은 아주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ㅎㅎ

아내는 칵테일을 시켰는데 맛이 없어 거의 남겼던 것 같습니다.

여기가 오늘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 곳이라 맘 편히 한잔하고 주변 분위기를 즐기는 데 너무 좋더군요. 여기 있는 동안 주변에 있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저의 영어 컴플렉스로 인해 포기했습니다 ㅡ,.ㅡ;

참! 처음엔 몰랐는데 술 마시다 아래를 보니 바닥에 뭐가 잔뜩 떨어져 있더군요.

뭔가 하고 봤더니 기본 안주로 나오는 땅콩껍질이더군요^^;


주변을 보니 다들 그냥 바닥에다 껍질을 버리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바닥에 뿌려줬네요. 이거 은근 재밌었네요^^

이렇게 세째날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저기에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전철 시간도 있고 전철 타는 곳까지도 좀 걸어야 되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거기서 숙소까지는 전철타니까 금방이더군요.

하루가 꽤 길었던 것 같네요.
참!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은 안 했는데, 캣 스트리트를 나와 식사하러 가기 전에 'IFC몰'에도 갔었습니다.
거기서 옷도 사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엄청 넓었네요.
아! 그리고 거기서 영화도 상영하길래 한번 가봤지만 마침 시간이 적당한 게 없어서 포기했네요.
게다가 영화관람비가... 엄청 비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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