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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삶과 죽음 본문
네팔의 보다나트에서 걸어서 20여분 남서쪽에 위치한 빠슈빠티나트.
거기에 있던 화장터에서 본 풍경입니다.
처음에 저기에 갔을 때,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많은 관광객들이 코를 막으며 돌아다니는 걸 봤죠.
나중에야 그 냄새의 정체가 시체를 태우는 냄새란 걸 알게 되었고,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거기서 제 시선을 붙든 것은 시체를 태우는 장면이 아닌 그 옆 강에서 무언가를 줍는 사람들과 수영하는 사람들이었죠.
솔직히 물이 상당히 지저분해 보여 괜히 몸이 움찔하더군요. 저런 곳에서 뭘 하는 거지...
그런데 가만히 저들이 하는 걸 보고 있자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누군가 생을 마감하고 재로 돌아가고 있는데, 그 재가 버려지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며 생을 이어가고 있네요.
저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어떤 것의 마침표가 아니라 삶 속의 한 이벤트와 같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이 떠오르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굉장히 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렌즈를 통해 보여진 저 모습처럼 제 마음에도 아늑한 오후 햇살이 비치는 듯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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