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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녀와서 본문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지 이제 이틀째 되는 날이네요.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돌고 내려오는 덴 10일 걸렸는데, 돌아오는 편 비행기가 날씨 때문에 뜨질 않아 거의 일주일을 루끌라에 발이 묶여 있었네요.
결국 버스가 있는 ‘지리’까지 걸어가다 ‘데우랄리’란 마을에서 버스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에베레스트 이야기는 지금까지와 달리 소감과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 탈 때 유용한 정보를 먼저 말씀 드리게 되네요.
우선 전체적인 소감은 Not bad 라 할 수 있겠네요.
원래 계획했던 트레킹 자체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죠, 포터 문제만 빼고는요.
애초에 기대했었던 포터와의 재미난 시간은 전혀 갖질 못했고 오히려 포터 눈치를 살피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트레킹을 했던 게 참 아쉬웠던 점입니다. 루끌라에서 지리로 걸어갈 때 만났던 다른 포터들이 너무 잘 맞아 아쉬움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올라갈 때 아내와 저, 둘 다 고소증세를 거의 느끼지 않아서 참 다행스러웠고 날씨도 화창해서 참 좋았었네요. 그래서 루끌라로 내려올 때만 해도 완전 Happy 모드였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단 소식을 접하는 순간, 암흑의 시간이 시작되었죠.
루끌라에서 기다리는 동안 처음 며칠은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날씨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설사 비행기가 떠도 밀려있는 승객들이 너무 많아(거의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밀려있었죠) 결국 6일째 되는 날, 저흰 버스를 타러 걸어 내려갔습니다.
저희가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카트만두로 돌아갔는데, 사람들을 헬기에 태우려는 항공사 직원들과 롯지 주인들의 행태가 무척 불쾌하더군요.
그리고 처음에 1인당 500달러 하던 게 나중엔 900달러까지 치솟고 그마저도 날씨가 나빠져 헬기가 못 떠 발을 동동 거리는 사람들을 수없이 볼 수 있었는데 참, 절로 혀를 차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사태 해결에 대한 노력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관광객들 돈이나 뜯어내려는 항공사 직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정말 네팔이라는 나라에 정이 뚝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뭐, 모든 네팔 사람들이 그런 게 아니겠지만 말예요.
내년에 네팔 정부가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대대적으로 뭔가를 한다고 하던데, 이런 식으로 해선 언젠가 여기 관광산업조차 무너지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뭐, 어찌되었든 저흰 6일째 오후부터 걸어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말고도 걸어 내려가는 외국인 그룹들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도중에 길 잃을 걱정은 안 들더군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봐도 이 때부터가 시련의 순간이었죠.
포터 없이 전 20kg의 짐을, 아내는 1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내려오는데, 정말 유격훈련 후 행군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루끌라에서 지리로 가는 길은 하루에 고도 1000m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야말로 수행하는 사람들이나 다닐만한 길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여기 코스가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예뻐 걷기에 심심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나중엔 주변 경관 볼 마음도 안 생기더군요.
만약 트레킹을 제대로 할 생각으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시는 분이라면 지리에서 천천히 걸어서 가보라고 추천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시간이 촉박하셔서 빨리 도셔야 하는 분은 절.대. 비추입니다. 5000m 넘는 곳에서 짐 들고 걷는 것 보다 여기, 지리-루끌라 코스 걷는 게 더 힘 들었어요.
저흰 내려오는 중간 ‘지리’ 전에 있는 ‘데우랄리’ 란 마을에서도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하루를 단축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음... 총 4일 반이 걸린 셈이네요.
저희가 얻은 정보를 간단히 알려 드리자면 에베레스트 쪽에서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은 모두 4 곳으로 반다르(Bandar), 데우랄리(Deulari), 시발라야(Shivalaya), 그리고 지리(Jiri) 인데, 이 중 지리를 빼고는 모두 버스가 하루 한 대밖에 없습니다.
버스비는 대충 600에서 700루피(저흰 데우랄리에서 700루피를 냈어요)이고 소요시간은 대충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얘기하더군요. 저흰 13시간 걸렸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편인 것 같네요.
그리고 도로상태를 보면 반다르는 아주 아주 나쁘다고 하고 데우랄리는 그나마 반다르보단 괜찮은 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두 군데는 앞서의 두 군데와 비교해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음... 길이 얼마나 좋지 않냐면 데우랄리에서 지리까지 가는데 꼬박 5시간 걸리더군요. 걸어서도 7시간에 간다는 곳인데도 말예요.
버스는 현지인들도 많이 타는 로컬버스인데, 만약 좌석을 정한다면 가급적 뒤쪽에 타라고 권하고 싶네요. 앞쪽에 앉으면 아주 피곤해질 수 있어요.
제 경우 무려 4시간 동안 한 네팔 여자분이 제 무릎에 걸터앉아 가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엔 아예 제 좌석 옆을 비집고 들어 앉으려고 하는데, 하지 말라고 말해도 쌩~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진작에 이럴 줄 알았으면 뒤쪽으로 좌석을 잡았을 것을 참...
일단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다른 팁이나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들려드릴까 합니다.
아래는 처음에 카트만두에서 루끌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권하는 대로 비행기 왼편 좌석에 앉으니 멀리 설산들을 내려다 볼 수 있더군요.
혹시 비행기 타고 루끌라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돌고 내려오는 덴 10일 걸렸는데, 돌아오는 편 비행기가 날씨 때문에 뜨질 않아 거의 일주일을 루끌라에 발이 묶여 있었네요.
결국 버스가 있는 ‘지리’까지 걸어가다 ‘데우랄리’란 마을에서 버스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에베레스트 이야기는 지금까지와 달리 소감과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 탈 때 유용한 정보를 먼저 말씀 드리게 되네요.
우선 전체적인 소감은 Not bad 라 할 수 있겠네요.
원래 계획했던 트레킹 자체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죠, 포터 문제만 빼고는요.
애초에 기대했었던 포터와의 재미난 시간은 전혀 갖질 못했고 오히려 포터 눈치를 살피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트레킹을 했던 게 참 아쉬웠던 점입니다. 루끌라에서 지리로 걸어갈 때 만났던 다른 포터들이 너무 잘 맞아 아쉬움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올라갈 때 아내와 저, 둘 다 고소증세를 거의 느끼지 않아서 참 다행스러웠고 날씨도 화창해서 참 좋았었네요. 그래서 루끌라로 내려올 때만 해도 완전 Happy 모드였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단 소식을 접하는 순간, 암흑의 시간이 시작되었죠.
루끌라에서 기다리는 동안 처음 며칠은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날씨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설사 비행기가 떠도 밀려있는 승객들이 너무 많아(거의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밀려있었죠) 결국 6일째 되는 날, 저흰 버스를 타러 걸어 내려갔습니다.
저희가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카트만두로 돌아갔는데, 사람들을 헬기에 태우려는 항공사 직원들과 롯지 주인들의 행태가 무척 불쾌하더군요.
그리고 처음에 1인당 500달러 하던 게 나중엔 900달러까지 치솟고 그마저도 날씨가 나빠져 헬기가 못 떠 발을 동동 거리는 사람들을 수없이 볼 수 있었는데 참, 절로 혀를 차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사태 해결에 대한 노력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관광객들 돈이나 뜯어내려는 항공사 직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정말 네팔이라는 나라에 정이 뚝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뭐, 모든 네팔 사람들이 그런 게 아니겠지만 말예요.
내년에 네팔 정부가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대대적으로 뭔가를 한다고 하던데, 이런 식으로 해선 언젠가 여기 관광산업조차 무너지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뭐, 어찌되었든 저흰 6일째 오후부터 걸어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말고도 걸어 내려가는 외국인 그룹들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도중에 길 잃을 걱정은 안 들더군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봐도 이 때부터가 시련의 순간이었죠.
포터 없이 전 20kg의 짐을, 아내는 1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내려오는데, 정말 유격훈련 후 행군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루끌라에서 지리로 가는 길은 하루에 고도 1000m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야말로 수행하는 사람들이나 다닐만한 길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여기 코스가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예뻐 걷기에 심심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나중엔 주변 경관 볼 마음도 안 생기더군요.
만약 트레킹을 제대로 할 생각으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시는 분이라면 지리에서 천천히 걸어서 가보라고 추천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시간이 촉박하셔서 빨리 도셔야 하는 분은 절.대. 비추입니다. 5000m 넘는 곳에서 짐 들고 걷는 것 보다 여기, 지리-루끌라 코스 걷는 게 더 힘 들었어요.
저흰 내려오는 중간 ‘지리’ 전에 있는 ‘데우랄리’ 란 마을에서도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하루를 단축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음... 총 4일 반이 걸린 셈이네요.
저희가 얻은 정보를 간단히 알려 드리자면 에베레스트 쪽에서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은 모두 4 곳으로 반다르(Bandar), 데우랄리(Deulari), 시발라야(Shivalaya), 그리고 지리(Jiri) 인데, 이 중 지리를 빼고는 모두 버스가 하루 한 대밖에 없습니다.
버스비는 대충 600에서 700루피(저흰 데우랄리에서 700루피를 냈어요)이고 소요시간은 대충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얘기하더군요. 저흰 13시간 걸렸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편인 것 같네요.
그리고 도로상태를 보면 반다르는 아주 아주 나쁘다고 하고 데우랄리는 그나마 반다르보단 괜찮은 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두 군데는 앞서의 두 군데와 비교해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음... 길이 얼마나 좋지 않냐면 데우랄리에서 지리까지 가는데 꼬박 5시간 걸리더군요. 걸어서도 7시간에 간다는 곳인데도 말예요.
버스는 현지인들도 많이 타는 로컬버스인데, 만약 좌석을 정한다면 가급적 뒤쪽에 타라고 권하고 싶네요. 앞쪽에 앉으면 아주 피곤해질 수 있어요.
제 경우 무려 4시간 동안 한 네팔 여자분이 제 무릎에 걸터앉아 가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엔 아예 제 좌석 옆을 비집고 들어 앉으려고 하는데, 하지 말라고 말해도 쌩~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진작에 이럴 줄 알았으면 뒤쪽으로 좌석을 잡았을 것을 참...
일단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다른 팁이나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들려드릴까 합니다.
아래는 처음에 카트만두에서 루끌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권하는 대로 비행기 왼편 좌석에 앉으니 멀리 설산들을 내려다 볼 수 있더군요.
혹시 비행기 타고 루끌라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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