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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세 번째 이야기

JosephKimImage 2011. 1. 9. 13:16
포터가 길을 잘못 가는 바람에 엉뚱하게 쿰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다 보니 그 호텔을 눈앞에 두고 그냥 지나간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세계에서 제일 높은 데 있다는 그 호텔을 보고 나온 반응은 어라... 이게 그거야? 였습니다. 별로 볼 게 없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저흰 기껏 찾은 호텔을 무시하고 그 옆을 그냥 지나갔습니다. 대신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워 보이는 곳으로 갔죠.



완벽한 설산은 아니지만 눈이 부시게 하얀 산이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정말 현실감이 결여된 풍경이 아니었을까요. 직접 거기 서서 보고 있지만 여전히 TV에 나오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는 듯 했습니다.



멀리 아마다블람AMA DABLAM산과 눕체NUPTSE산이 보이는데, 에베레스트는 저길 지나 더 가야 하니 갈 길이 참 멀어 보였습니다.
어느 세월에 저길 지나가려나…



저기 서서 주변을 쓱 둘러보았는데 참 멋졌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들의 행렬.
설산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가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이 아니라 지리산 등반하는 거라 해도 모를 것 같네요. 사실, 안나푸르나ANNAPURNA도 그랬고 에베레스트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풍경이랑 너무나 비슷하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다시 남체로 돌아가는 길.
올라올 때와 내려갈 때 주변 풍경은 참 달라 보였습니다.
올라갈 때는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주변 모습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내려갈 때는 이것저것 다 눈에 씹히더군요.



다음날 지나갈 길을 내려다보니 조그만 스투파STUPA가 보였습니다.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보는 게 참 다르더군요.



절벽 옆 길을 지나 조그만 숲을 지나면 돌담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바로 올라올 때 봤던 ‘나홀로’ 롯지입니다. 이 주변에 있는 정식 전망대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1박하는 것도 주변 풍경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잠시 쉬면서 차를 마시거나 사진을 찍고, 혹은 여기 설치된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근처에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으면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 풍경에 즐거워 하는 걸 볼 수 있었죠. 혼자 온 여행객이든 여럿이 온 여행객이든 여기선 모두 친구인 것처럼 함께 즐거워 하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여기서도 정작 에베레스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위 사진에 가운데 있는 설산 바로 뒤 편에 있거든요. 그래도 충분히 멋진 모습이죠.

음.. 여기서 살면 눈이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먼 산을 바라보는 것뿐인데, 눈의 피로가 싹 가시더군요.



롯지를 나와 남체로 돌아가는 길.
언제나 그렇지만 돌아가는 길은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합니다.
벌써 에베레스트 트레킹 마치고 돌아가는 듯 발걸음이 가벼웠죠.



멀리 텡보체로 향하는 트레커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멀리 그걸 내려다보는 듯한 까마귀 한 마리도 보였네요.
저 까마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조금 더 내려가니 남체의 전경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큰 마을이란 걸 알겠네요.
마을 입구에서 올려다보는 모습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참 달라 보였습니다.

 

마을에 들어가서 숙소로 가는 길.
낮 시간이라 그런지 길거리는 좀 한산하더군요.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지금 나가는 사람도 없는 때라 그런 거겠죠. 고소 적응 때문에 남체에 머무는 사람도 낮에는 카페에 들어가 있어 더 그런 듯 했습니다.
저흰 이 길로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고는 마을 안을 산책하기로 하였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낮지 않아 산책하기 딱 좋아 보였거든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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