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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에베레스트 트레킹 여섯 번째 이야기 본문
남체에서 텡보체까지는 7시간 정도 걸어가게 되는데, 코스가 참 반갑지 않습니다.
처음엔 평탄한 길을 걷게 되지만 이내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게 되거든요.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데가 자주 있다는 거.
처음 텡보체의 도착했을 때 주변이 확 트이면서 주변 설산들이 다 보였는데, 너무나 신기하더군요. 멀리서 보던 산들이 점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아마다블람 산.
아, 저희가 여기 도착한 시각이 대략 오후 2시 조금 넘었을 땐데 롯지들에 빈방이 없어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람이 많을 때는 방이 없어 식당에서 자기도 한다네요. 전엔 설마 했는데, 막상 방이 없는 걸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이렇게 방 구하기 힘든 곳은 보통 포터들을 먼저 보내 방을 잡게 한다는데, 저흰 그런 생각을 못했거든요. 다행히 마을 구석에 있는 롯지에 방이 남아 있었지만 이 때 이후론 방 구하기 힘들다 싶으면 포터를 먼저 보냈죠.
짐을 풀고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가끔 여기까지만 왔다가 다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만났는데, 여기 풍경을 보니 그럴 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전망대인양 사방이 탁 트여 마치 그림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렇게 깨끗한 하늘과 산이 보인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었죠.
특이한 모양의 탑.
지금까지 봐왔던 스투파랑 다르게 생긴 녀석이었는데, 어째든 저런 탑이 마을마다 꼭 하나씩 있다는 게 재밌더군요.
그 옆에는 기도문을 새겨 쌓아놓은 게 보였습니다.
무얼 그리 간절히 바라는진 모르겠지만 어쩐지 성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마을 내에 있는 롯지들은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른데 자세히 보면 원래 민가인 것을 롯지로 바꾼 듯한 곳이 다수 보였습니다.
아, 여담이지만 일반적으로 고소증세는 3,500m 넘어가는 지점부터 온다고 하던데, 텡보체가 약 3,800미터라 그런지 여기서 고소증세를 느끼는 분들이 간혹 계신 것 같더군요.
그럴 땐 무리하지 않는 게 제일이랍니다. 억지로 무리하고 올라갔다가 말 타고 내려오거나 여차하면 헬기로 내려와야 될지도 모르거든요. 참고로 헬기는 그때그때 요금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30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네팔에 와서 자주 먹는 음식 중 모모란 게 있는데, 만두같이 생겼죠.
요리 방법은 찌는 것과 튀기는 것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튀긴 게 좋더군요. 여튼, 여기 트레킹 하는 동안에도 종종 먹었는데 텡보체에서 먹었던 모모가 가장 맛있더군요.
음,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트레킹 하는 내내 같은 종류의 음식을 시켜먹은 게 있는데, 이게 참 마을마다 다 다르더군요. 물론 어딘들 음식이 똑같겠습니까만 여긴 아예 형태나 재료가 다른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트레킹 마지막날까지 음식이 다른 걸 보고 저와 아내는 한참 신기하다 했었네요.
다음은 이 마을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절에 가보았습니다.
참, 네팔은 유난히 ‘세계에서 제일 높은…”이란 수식어가 많이 붙네요^^
음…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사원과 함께 주변 풍경을 더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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