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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광각 단렌즈의 대명사 AF 20mm F2.8D 본문

사진 & 영상 이야기

니콘의 광각 단렌즈의 대명사 AF 20mm F2.8D

JosephKimImage 2011. 2. 8. 11:48
오랜만에 렌즈 이야기를 하려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저와 동고동락했던 렌즈들에 대해서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같이 아프리카도 다녀오고 유럽도 돌았으며 최근에 에베레스트까지 함께 했던 렌즈들인데 너무 했단 생각이 들어 짧게나마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니콘 바디를 쓰기 시작하자 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구입한 게 바로 이 AF 20mm F2.8D 렌즈입니다. 구입 당시에 수많은 후보들이 등장하고 각축을 벌였는데 결국 제 손은 이 렌즈에 들어주게 되었죠. 가격적인 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줌렌즈보다 단렌즈를 선호하는 것도 한 이유였답니다.



먼저 생김새를 보면 뭐, 특별한 거 없이 여느 단렌즈처럼 심플합니다.



렌즈알이 좀 크게 보이긴 합니다만, 다른 광각 렌즈들 생각하면 큰 편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눈알이 작다해도 일반적인 필터는 장착이 힘듭니다. 일단 UV렌즈의 경우도 슬림한 녀석이 아니면 비네팅이 생기더군요. 전 어쩌다 보니 필터를 떼버리고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만약 필터를 쓰신다면 꼭 울트라 슬림 필터로 하시길 권장합니다.
아, 비네팅 생기는 거 좋아하시면 그냥 아무 필터 쓰셔도 되구요^^

후드는, 역시 있어도 잘 안 쓰게(?) 되더군요. 뽀대(^^;)도 별로고 후드 역할도 그저 그래서 처음 몇 번 쓰다가 카메라 장비 보관하는 곳에 고이 모셔놨습니다.
아, 이 녀석 후드는 센서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게 다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비네팅(사실, 이건 비네팅이 아니죠. 그냥 후드에 가려진 거지;;)이 바로 잘못된 후드 착용시 볼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DX바디용 후드(HB-1)를 달고 FX바디에다 달아 썼을 때 저렇게 된다고 할 수 있겠죠. 큰 센서에 쓰려면 HB-4를 써야 합니다.



어째든 렌즈의 화각은 정말 맘에 듭니다. 렌즈 구입 당시에 14-24mm 렌즈나 15-30mm 렌즈를 놓고 엄청 고민했었는데(솔직히 14-24는 논외였습니다. 가격이 아주 안드로메다니...) 다행히 제 선택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mm만 해도 아주 넓어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죠.
만약 이 녀석을 DX바디에 쓴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화각이 35mm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화각의 운용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렌즈의 색감은... 사실, 이 부분은 말씀 드리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네요.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일단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전체적으로 진득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파란 하늘의 경우 무척 진~하게 나오죠.



하나 더 볼까요.
하늘이 참 잘 나오죠^^

선예도는 큰 모니터로 봤을 때 알 수 있는데, 중앙부는 상당히 좋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은 아무래도 광각렌즈의 특성이랄까, 좋진 않더군요.



위 MTF 차트를 보면 중앙부는 상당히 높고 주변부로 가면서 뚝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광각렌즈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위의 표는 니콘의 최고급 광각 단렌즈라고 할 만한 AF-S 24mm F1.4G 렌즈의 MTF인데, 20mm 렌즈 가격의 5배 정도란 걸 감안하고 보시면 20mm 렌즈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MTF가 모든 렌즈 성능을 대변하진 않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위 사진은 후드를 장착하지 않고 찍은 사진인데, 모서리쪽을 보면 비네팅이 살짝 발생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약간 조이면 없어지긴 합니다만 이런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아, 이 렌즈의 특징으로 예쁜 빛갈라짐을 얘기하는데, 어째 전 야경다운 야경을 찍은 게 없군요;;
위 사진은 f5.6으로 찍은 건데 빛갈라짐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대략 11에서 16정도 조여줘야지 예쁘게 나올 텐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찍은 녀석이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대신 Slr Club에 올라온 것 중 아주 제대로 멋지게 나와 있는 게 있어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갑니다.

AF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무난하다’ 정도?

이 렌즈를 쓰면서 크게 불만을 느낀 적은 없는데, 딱 하나, 플레어가 많이 발생하는 게 걸리더군요. 조금이라도 햇볕이 강한 날이면 카메라 위로 우산을 들던가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김없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해를 피해서 촬영을 하는 게 좋더군요.
뭐,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플레어가 발생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위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긴 한데... 다른 적당한 사진을 못 찾겠네요;;;
솔직히 저렇게 찍어서 플레어 안 생기는 녀석이 대단한 거겠죠^^

가격은 중고 거래가가 대충 45만원 선에서 아래 위로 5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싸다고 해야 할 지 비싸다고 해야 할 지 솔직히 모르겠네요.

여튼, 이상으로 AF-D 20mm F2.8 렌즈에 대한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가볍고 컴팩트한 사이즈 때문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고 진득한 색감을 뽑아줘 원색 계열의 피사체를 찍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렌즈, 비록 비네팅과 플레어 억제 능력이 좀 아쉽긴 하지만 야간 촬영이 많고 빛갈라짐이 예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must-see 렌즈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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