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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제주, 한라산 옆 오름

JosephKimImage 2011. 2. 18. 07:09


제주도에 처가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라산 중턱조차 가본 적이 없단 걸 이 사진을 보면서 새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터라 이 때도 역시 한라산 한 번 올라가 보자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죠. 대신 차 타고 가다 급히 찍은 사진 한 장이 다군요.

사실, 사진에 보이는 녀석도 한라산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는 조그만 언덕, 그러니까 오름입니다. 에베레스트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난 친구는 한라산도 그냥 언덕이라고 하던데, 저 시꺼먼 오름은 정말 아주 아주 낮은 언덕인 셈이죠.

전 저 사진을 찍으면서는 대충 이런 모습이라도 남겨야지 하며 찍었는데, 나중에 작업할 때 보니 너무나 후회가 되었고 반성도 했습니다.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 없는 산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프로답지 않은 행태를 보인 거죠.

높이가 낮다고 해서 덜 멋지다거나 덜 아름다운 게 아닐 텐데, 괜히 낮은 산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네요. 특히, 최근에 ‘에베레스트’ 란 어마어마한 곳을 다녀와서 그런지 더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겉 모습에 현혹되어 본질을 보지 못하고 바보 같은 짓을 했네요.

제주도의 모습을 집요하게 담으려 하셨던 ‘김영갑’ 선생님의 작품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보여드리는 이 사진은 제게 있어 반성의 시간을 가져다 준 귀한 사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클릭하시면 그나마 조금 큰 사진을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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