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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여행 사진을 망치는 7가지 요소

JosephKimImage 2011. 2. 24. 08:30

이번 포스팅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여행 사진을 망치게 되는 요소를 정리한 것인데, 어느 해외 웹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보다 보니 참 공감할 만하다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잊고 지내기 쉬운 부분들이니 한 번 집고 넘어가자는 기분으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1. 먼지


아마 DSLR을 쓰시는 분들 중 자신의 카메라 센서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특히, DSLR는 배경을 흐리기 위해 쓰는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수년 동안 카메라를 써도 자신의 카메라 센서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조리개를 11 ~ 16 정도로 조이고 깨끗한 흰 벽에 대고 한 번 찍어 보세요. 나중에 결과를 보시고 깜짝 놀라실 지도 모르겠네요.

평소 렌즈 교환이 잦으신 분이라면 아마 먼지의 존재를 일찌감치 느끼실지도 모르겠군요.
설사 렌즈 교환을 거의 않는다 해도 신기하게도 먼지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센서를 청소해 주시는 게 좋죠.



위 사진을 보면 빨간 원으로 표시해 둔 곳이 먼지입니다. 사실 원본 사이즈로 보면 파란 하늘이 거의 먼지로 도배가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화면 사이즈를 줄이니 그나마 저 정도인 거죠.

흔히, 렌즈 표면에 붙은 먼지는 신경 쓰면서 정작 중요한 센서에 붙은 먼지는 생각도 않으시는데,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렌즈 교환 때는 깨끗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통 안에서 하시고 어지간하면 먼지가 많다 싶은 곳은 렌즈교체를 않는 게 좋습니다. 일단 먼지가 들어갔다 하면 나중에 정말 성가시거든요.

가령 제 경우, 최근에 에베레스트에서 찍은 사진 중 600장 가량이 먼지로 도배가 되어 나중에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했죠.

명심하세요. 먼지에 조금 더 신경 쓰면 나중에 엄청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2. 모래


먼지, 정말 짜증나죠. 그러나 모래는 먼지보다 좀 더 골치가 아픕니다.
왜냐하면 먼지와 달리 모래가 날리는 지역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 순간 카메라가 사망하는 걸 보시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특히 셔터막이나 버튼 쪽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은데, 만약 모래가 날리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가능한 카메라를 옷 속에 품고 있다가 모래가 사라졌다 싶은 순간에 촬영을 하거나, 사막 같은 곳에선 아예 방수팩을 활용해서 촬영할 것을 권합니다.

한 두 번 찍는다고 문제가 생기겠어? 했다가 나중에 울면서 카메라를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실지도 모르거든요;;;


3. 습기, 물


모래만큼이나 위험한 요소죠. 특히, DSLR 중에도 고급 모델을 가진 분들 중에 가끔 자신의 카메라가 방수기능이 있다고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합니다. 보통 고급형 DSLR 바디에 방진방적을 지원할 지 언정 방수는 흔치 않은데다, 설사 지원한다고 해도 전자제품 특성상 100% 안전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모사이트에서 S사 카메라에 물을 붓고 나서 나중에 동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 하던 게 생각나는데, 설사 그 카메라는 이상이 없었는지 몰라도 다른 카메라도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운 나쁘면 바로 서비스 센터로 가야 되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습기가 많은 곳에선 촬영을 피하시는 게 좋고 이왕 찍을 거면 안전하게 찍는 게 좋겠죠.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 넥스트랩을 사용 않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분들은 제 눈엔 아주 용감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습기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 중에 정말 조심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건 바로 겨울에 습기 많은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곳으로 나갔을 때가 되겠는데요, 이 때 기온이 매우 낮은 경우 셔터막이 얼어붙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 두 번 탁탁 걸리다 말겠지 하지만 이게 반복적으로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셔터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카메라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기온이 낮은 곳에 있다가 높은 곳으로 갑자기 이동했을 때, 렌즈에 서리가 차는 경우가 생기죠.

좌측의 사진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 이런 기온차를 별로 생각지 않고 장비들을 차가운 곳에 그대로 노출시켰다가 실온에 돌아와 찍으려 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죠.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촬영을 해야 될 경우 시간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떤 특정 시간에 특정 장면을 담으려 할 때 저러면 정말 답이 안 나오겠죠?

그래서 차가운 곳에 장비를 둘 경우 가급적이면 따뜻하게(?)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수건이나 천 따위로 둘러두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아, 특히 비행기를 타면 에어컨을 엄청 세게 켜서 춥게 느낄 때가 있죠? 이런 경우 기내 짐칸에 넣어두면 열에 아홉은 카메라 온도가 뚝 떨어져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항공사에서 나눠주는 모포나 자신의 점퍼 따위로 카메라 가방을 덮어두면 좋아요.


4. 소금기


소금기 역시, DSLR 같은 전자 장비에 치명적입니다. 더구나 DSLR 바디에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렌즈에도 아주 엄청난 해악을 주죠. 특히 오래된 렌즈의 경우, 코팅이 벗겨지는 데 크게 일조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소금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 유명 여행 사진가들의 조언 중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이런 환경-바닷가, 배 위 같은 곳이겠죠?-에서는 가급적 촬영 시간 외엔 카메라 가방에 넣어 두라는 것인 듯 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일반 민물에 전자장비가 빠졌을 땐 어떻게 잘 말리면 쓸 수 있지만 바닷물은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바닷물에 카메라가 빠졌다 하면 무조건 배터리 빼내고 서비스 센터로 고고 해야겠죠.

그런데 이 때 카메라에 들어간 물 빼내겠다고 툭툭 치면서 흔드는 건 카메라를 더 망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메모리 슬롯과 배터리 커버를 열고 한 쪽 방향으로 천천히 기울여 물을 빼는 게 바람직하죠.

사실, 일단 바닷물에 빠졌다 하면 거의 저 세상 가셨다 생각하시는 게 더 마음이 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혹 모르잖아요. 기사회생해서 돌아올 지.


5. 선크림, 핸드 로션, 해충제


더운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선크림을 자주 바르게 되는데, 육안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렌즈 표면에 손을 대게 되면 선명하게 얼룩이(?) 생기죠. 그리고 손이 건조한 분들이 자주 쓰는 핸드 로션, 이 역시 같은 효과를 가져 옵니다. 아, 해충제도 그렇겠네요.

최근에 프랑스 남부로 여행 갔을 때였습니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을 우연히 보게 되었죠. 남편은 그들의 멋진 여행 사진을 위해 열심히 그들의 DSLR을 조작하고 있었고 아내는 그 옆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아내가 남편에게도 선크림을 주며 바르라 하자 남편도 손에 찍어 발랐습니다. 그리고 그 뒤 바로 융을 집어 들고 렌즈를 닦더군요;;;

물론, 조심해서 융을 집고 닦았겠지만 그 융과 손가락이 닿은 부분은 필시 크림의 성분이 묻었을 것입니다. 다음에 또 융을 쓸 때, 그 부분이 닿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겠죠?

여튼, 위에 언급한 것들은 대부분 화학적 혼합물이 포함되어 있죠. 그리고 이 물질들은 대부분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아서 당시엔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사진을 찍어 보면 그제서야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만약 사진 촬영 후 뿌연 느낌이 들거나 이상한 형태의 플레어 따위가 보이면 아마도 렌즈 표면에 불순한 것들이 묻어 있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겠죠.

여행지에서 힘들게(?) 찍은 사진들이 이런 것들 때문에 죄다 흐릿하다면 이만저만 속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만질 땐 손을 깨끗하게 하는 게 중요하겠죠?

더구나 그런 성분들은 렌즈 표면의 코팅을 벗겨내기도 한다는 거 명심하세요.
그냥 사진만 망치는 게 아니라 장비까지 망치게 되니까요.


6. 충격, 추락


여행 중 그 지역에서 큰 행사를 보게 되면 너무나 신나죠. 특히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행사지에 갔을 때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이 카메라에게 있어 얼마나 위험한지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선 주변 사람들에 의해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주변 사람들로 인해 카메라를 떨어뜨리거나 혹은 어딘가에 세게 부딪힐 수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가 아닌 한 보통 별 문제없이 넘어가기도 합니다만 운이 나쁘면 렌즈가 깨지거나 혹은 카메라 특정 부위가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물론 그 장소를 피하는 거겠지만 당연히 말도 안되겠죠^^;;- 넥 스트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카메라의 추락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안전한 상태로 찍는 게 중요합니다.
독특한 구도를 시도하려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용감하게 바닥에 엎드려 찍는다거나-실제로 그런 분이 있었습니다;;;- 높은 구조물에 올라가려는 시도는 카메라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는 자신에게도 위험하답니다.

이런 건, 굳이 두 번 얘기 않아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단 거 아시죠?


7. 소매치기, 도둑


아직까지 전, 카메라 장비를 분실하거나 도둑맞은 적이 없지만 주변 지인들에게서는 엄청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카메라를 분실하게 되면 돈도 돈이지만 제일 슬픈 건 그 동안 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사라진 것일 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실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 신기한 걸 발견하게 됩니다. 대부분 위험하다고 알려진 곳에서 공통적으로 당하더군요. 더구나 위험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어쩜 그렇게도 비슷하게 당하는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특히 유럽 쪽, 그러니까 프랑스 파리나 스페인 마드리드, 벨기에 브뤼셀 같은 곳들은 그 악명이 동서를 막론하고 높죠. 그리고 인도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소매치기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이들 나라가 위험하단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런 곳들은 일찌기 악명을 떨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행객들이 거길 여행할 때 경계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죠.

물론, 귀신 같은 솜씨로 작정하고 덮치는 건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어딘가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던 분들이 다른 곳에서도 도둑맞는 경우가 많다는 거.

분명 나름대로 꽤 많은 준비를 하고 조심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유난히 유명한 지역을 다닐 땐 더욱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네드 데비(Ned Devi)란 여행 사진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분은 여행지에서 떡 하니 캐논 또는 니콘 같은 카메라 브랜드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의 말에 따르면 그건 “제발 훔쳐가세요”라고 홍보하는 거랑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뭐, 생각해보면 그럴 듯 하죠. 아무래도 그런 가방들에는 똑딱이라 불리는 조그만 카메라 보단 비싼 DSLR이 들어 있을 거란 건 도둑들도 잘 알 테니까요.

여행을 가신다면 그렇게 자신의 카메라 브랜드를 홍보하는 가방보다는 그냥 일반 형태의 가방을 챙기시는 게 조금은 더 안전할 듯 싶습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여행 사진을 망치는 요소 7가지를 말씀 드려봤습니다.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있겠죠?
보다 멋진 여행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챙겨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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