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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5th Day, Part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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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5th Day, Part 2

JosephKimImage 2009. 6. 10. 14:28


역시 평일 낮이라 LRT 타는 곳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LRT 내부.
약간 싱가폴 필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뭔가 다르긴 한데,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네요.
객차간 문이 없는 게 우리랑 다른 것 같고.
그 다음엔...손잡이.
좌석 위 선반이 없어 그런지 훤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앞에 있던 꼬마.
그 꼬마는 가는 내내 연신 저를 올려다보며 웃더군요.
음... 아마 제 거지 같은 모습이 신기했나봐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허리춤에 얹고 찍었는데 다행히 한장이 멀쩡히 나왔군요.

KLCC 쇼핑몰로 들어가는데, 오~ 지금까지 다녔던 데랑 엄청 다릅니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장들이 번드러지게 들어서 있는데, 드디어 그럴 듯한 상점가에 온 기분이 들었네요.

실은 '그럴 듯한'이란 말은 여기엔 안 맞는 것 같네요. '아~주 럭셔리한 상점가'란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저흰 건물을 둘러보기 전에 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여행책에 나온 가게 중 괜찮다는 곳으로 갔죠.
분위기는 실내외 모두 괜찮더군요.
실내는 약간 어두워 술집 같은 분위기여서 실외에서 먹었는데, 맛은 가격대비 별로...
어찌나 비싸던지...
아마 센트럴마켓 푸드쿼트에서 먼저 음식값을 보고 온 뒤라 더 비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거기선 가격이 10 링기트 밑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여긴 최소 30 링기트부터 시작했던 것 같네요.


식사를 마치고 저희가 간 곳은 같은 건물 5층-확실치 않음-에 있는 '페트로사인스'.
어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곳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을 보고 만질 수 있어서 재밌다고 하더군요.

입장료가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막 싸진 않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여긴 정말 꼭 한번 가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확신이 안 섰는데 일단 보고 나니까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싶더군요.
무척 재밌었습니다.^^



입구를 지나 좁다란 통로를 지나가면 8명 정도 탈 수 있는 트램이 있었습니다.
그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동하는 동안 주위에 몇몇 전시물을 볼 수 있었네요.

우주의 신비였나 별의 탄생이었나 기억이 안 나지만 이동하는 내내 나레이션이 계속 들려 왔습니다. 5분정도 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부터 본격적인 놀꺼리가 나타납니다.
들어가자마자 나타난 것들 모두 무척 신기했습니다.
손을 대면 그 부분에 전기불꽃이 생기는 신기한 관도 재밌었고 여러통로를 따라 공을 굴려 보는 것도 재밌었네요.
그 외에도 정말 재미난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3차원 입체영상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자주 봤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특수안경이나 보조 기구를 쓰지 않고도 보이는데 '햐~~ 이거 끝내주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애들에게 인기있었던 것 중 하나.
포크레인 조정 손잡이를 이용해 가짜 모래를 옮겨볼 수 있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저렇게 뭔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게 좋은가 봅니다.

뒤이어 나오는 곳은 공룡시대랑 관련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공룡 모형.
아! 여기는 일방통행이라 이미 지나온 전시관은 다시 못 돌아 갑니다.
혹시 여길 가실려는 분은 기억해두세요.



통로 한 쪽에 여기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뭐하는 분인가 궁금해서 애들과 함께 갔더니 애들에게 빛의 굴절에 대해 설명해 주시더군요.
애들에게 좋은 학습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영어만 된다면...^^;

다음 전시장에는 다양한 물리 운동 관련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실제 바람을 흐르게 해서 비행기를 조정해 보는 것도 있었고 가상 지진체험장도 있었네요.
지금 생각해도 참 잘 만들어놨단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은 여기에 전시된 것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
벽에 비친 이미지를 손으로 자르거나 붙일 수도 있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손으로 받을 수도 있네요.


조금 더 가니 가상 헬기 탑승 체험관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헬기 시뮬레이션인데, 모션플랫폼과 영상, 음향 등을 이용해 구현되어 있더군요.
잠시 대학원 있을 때 자동차 시뮬레이션 랩실에 있었던 터라 더 관심있게 봤는데 매우 잘 만들어진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션의 움직임은 아주 리얼하더군요.
마침 같이 타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 소풍 나가는 것 같았네요^^


이 외에도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 있었는데, 이건 돈을 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키가 너무 작으면 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조카들은 제가 타는 걸 구경만 해야 했죠^^;
너무 나쁜 삼촌인가요? ^^

가다보면 미끄럼틀 타는 곳도 있습니다.
보기엔 별 것 없어 보이는데 은근히 인기 있더군요.
그래서 나중엔 이거 타려는 사람이 많아 길게 줄을 서야 했네요.

아, 이거 탈 때 맨살이 벽에 안닿게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내도 별 생각없이 탔다가 팔꿈치 쪽이 살짝 까져 버렸거든요.

강풍 체험관도 보였네요.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강도가 점점 세지더군요.
내부 모니터에 풍속이 표시되는데 시속100km 넘어가니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얼굴을 때리는데 이게 엄청 아프게 느껴지더군요.


다양한 형태의 거울들.
솔직히 전 별로 재미 없던데, 애들은 뭐가 그리 좋다고...


재미있는 게 또 하나 있었습니다.
모니터 앞에 서면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데, 직접 움직여 골대로 날라오는 공들을 막을 수 있더군요.

저길 지나면 다시 트램을 타고 나오면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나오는 도중에도 내내 무슨 영상이 나오는데 아마 화합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알게 된 사실 중에 하나로 말레이시아가 다민족, 다종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없는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부러운 점이죠.
단일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서로 헐뜯고, 조그만 땅덩어리를 몇등분해 지역별로 서로 구분짓는 우리나라와 분명 비교되는 부분이었네요.
여기처럼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페트로사인스에서 나와 같은 층에 있는 서점 '키노쿠니야'로 갔습니다.
키노쿠니야는 일본 회사로 동남아 국가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오죽하면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게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네요.
여튼, 대단히 큰 서점이다 보니 시설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크기도 꽤 컸네요.

원래는 서점에서 나와 트윈타워를 올라가려고 했는데, 대기표를 받지 못해 올라갈 수 없게 되어버렸네요.
사실, 저흰 거길 올라가는 데 대기표가 필요한 지도 몰랐었죠.

트윈타워는 한쪽은 일본의, 다른 한쪽은 우리나라 건설사가 지었고, 영화 앤트랩먼트에 나와 화제가 된 건물이랍니다. 그냥 딱 봐도 꽤 그럴 듯 해보이더군요.

여튼 여기는 중간다리 있는 곳까진 무료로 가볼 수 있는데 대신 대기표를 받아야 하더군요.
현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전9시까지는 와야 대기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생각했던 일정이 펑크가 나자 막막했네요.
결국 근처에 KLCC 공원에서 잠깐 쉬다가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LRT를 타러 왔는데 이번에는 자판기로 표를 끊어봤습니다.
해보니 우리나라랑 별로 다른게 없네요.

파사르 세니 역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군가 어딜 들어갔다 가라고 하더군요. 뭔가 봤는데 힌두 사원이었습니다.
참 이상하더군요. 사원에 들렀다 가란 사람도 다 있고.
안내책자를 보니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힌두사원인 '스리 마하마리아만 사원'이더군요.
'그래, 남는게 시간인데 가보자.' 싶어 들어가려니 맨발로 들어가야 된다네요.
그런데 신발 맡기는데 2 링기트.
역시... 공짜가 아니었네요--;;


사진을 찍다보니 정작 건물 한가운데 위치한 사당은 안 찍었네요--;;
힌두사원을 많이 봤던 까닭일까, 그닥 새로운 감흥이 없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크다고 해도 그닥 크단 느낌도 안 들고 오히려 참 아담하다 싶었네요.

사원에서 나와 숙소로 가다가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가자 해서 숙소 옆에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네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
그런데 숙소로 돌아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인 것 같더군요.
식사 하기 전까진 밥 먹고 숙소에 돌아가야지 했는데 막상 배가 차니까 좀 더 돌아다녀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KL 타워로 가보기로 했네요.
낮에 트윈타워를 못 올라가봤으니 꿩 대신 닭으로 거기라도 가보자 했던 거지요.
그런데 KL 타워 승강장 입구에서 우린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입장료가 안내책자에 나온 거랑 비교도 안 되게 비싸더군요.
도대체 그 이유가 뭔가 해서 보니, 타워 입구에서는 다른 관광상품-무슨 동물원하고 윈터파크(?)-과 묶은 패키지 표만 판다는 것이었다. 아, 거기에 조그만 생수 1병.
이게 말이 되나요? 도대체 여행사도 아니고 현지 관광지 입구에서 패키지 티켓 밖에 안 판다니.
저흰 다른 건 필요 없고 타워만 올라가겠다는데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원래 입장료가 10링기트 조금 넘는걸로 아는데, 그 때 패키지로 한 입장료는 대략 80링기트를 달라고 했으니 어이가 없을 만 했죠.
그러나 여기까지 택시 타고 와서 그냥 돌아가기도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그 표를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혈압 상승하네요 --;;

왠지 사기 당한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탓인지 야경들이 별로 예뻐 보이지 않더군요.
굳이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봐왔던 야경 중에서는 가장 수수한 느낌이었네요.
전망대를 둘러보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데,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망원경을 들여다보니 그냥 보이네요.
처음엔 누가 동전을 넣고 시간이 다 되기 전에 간 걸 본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른 망원경들 역시 동전을 넣지 않아도 그냥 볼 수 있더군요.
이거 뭐 하자는건지...
가만히 보니 안 넣어도 되는데, 모르고 동전을 넣는 경우도 있을 것 같더군요.

볼 것도 없는데 돈이 아까워 빙글빙글 돌았지, 만약 공짜였으면 바로 내려왔을 것 같네요.
분을 삭히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는 동물원(?) 같은 델 갔습니다.
뱀이나 조그만 동물들이 있었는데, 사진 찍으려면 돈을 얼마 내야 된다는 안내판을 보이더군요.
그렇잖아도 입장료 때문에 짜증 났었는데, 동물원 같은데서 사진 찍는다고 돈을 받으려 하다니, 이건 좀 심하다 싶더군요.

다시 거기서 나와 윈터파크로 갔습니다.
어짜피 산 티켓 다 써야지 남기면 뭐하나 했죠.
게다가 이 더운 나라에 '겨울공원'이란 타이틀을 달다니 도대체 뭘까 궁금도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타워에서 하는 무슨 쇼를 볼수 있다 하더군요.



역시, 실망스러운... 겨울 풍경의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는 게 다였네요--;;
으... 정말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이런 걸 보는 데 돈을 그렇게나 받고 표를 팔다니...

모두들 허탈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자 했는데, 어짜피 이렇게 된 거 마지막으로 타워에서 하는 무슨 쇼도 보고 가자 하더군요. 그래서 기다렸죠. 주변에 관광객은 저희 밖에 없었네요 --;;

쇼가 시작한다는 시간이 되도 타워엔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에이, 짜증나' 하고 출구로 걸어갔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
이제 시작하는구나 싶어 다시 타워를 보기 좋은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
그런데 참... 끝까지 실망시키더군요 ㅠㅠ
음악하고 싱크도 안 맞고 화려함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 왔었죠.
두번 다시 올 일도 없겠지만 혹시나 올 일이 생겨도 쳐다도 안보리라 다짐하며 출구로 걸어갔습니다.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정말 그 찝찝함이란...

다른 건 몰라도 이날 KL타워에서의 관광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아니, 오히려 말리고 싶군요. 누가 공짜표를 준다고 해도 시간 아깝다고 할 것 같네요.
아...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
페트로사인스에서만 해도 엄청 좋았는데, 막판에 완전 기분 상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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