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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드윅'

JosephKimImage 2004. 9. 13. 00:39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헤드윅...

여성도 아닌, 남성도 아닌 사람의 이야기...

난 원래 소수의 생각, 상황, 이야기 등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본 이 영화도 무척 맘에 들었다...

짐작할 수도 없는 여러 상황에서 나오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들...
어떤 것이 옳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나 잔인한것 같다.
...
예전에 수화모임에서 한 아저씨(라고 해도 나랑 나이차가 별로 없었지만...)가 한 얘기에서 난 많은 것을 느꼈다...
얘기....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조금씩이라도 돈을 준다는 것이었는데...
난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게 이해도 안되고 한심해서
돈은 주지도 않은 뿐 아니라 속으로는 경멸했었다.
그래서 그 '아저씨'의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
'세상에서 그 누구라도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이 보기엔 정상적으로 보이고, 왜 저렇게 하나, 저렇게 할수 밖에 없나, 등등의 생각들은 이미 자기 자신의 가치 기준이라는 잣대로 그들을 판단하는 것 밖에 안된다. 그래서 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상황을 생각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돈을 준다....'
어떻게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얘길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나의 자만, 혹은 가식에 커다란 폭탄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 후로 난 소수자의 의견에 더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던 것 같다....

헤드윅... 그는 남성으로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남성'의 삶과 '여성'의 삶이란 것에 대해 특별한 구속을 받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많은 좌절과 벽을 느끼게 되지만... 그의 그런 모습... 오히려 순수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로 그 '헤드윅'의 노래다.
노래의 내용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두쌍의 팔과 두쌍의 다리...로 시작되는 노래의 내용도,
어떤 여자는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이런 내용의 노래도... 나에게 상당히 큰 감명을 줬다.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는다면...
굳이 답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그래서 나올수 없는 얘기를 하는데 대한 감동'이랄까...

혹자는 '당신 변태 아냐?'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절.대. 아니다... 적어도 '섹스'의 관점에서는...

성역할의 분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고, '남성은 이래야 된다.',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아주 부정적인, 내가 봤을 때...
그런 관점... 기존에 일반화되어 있는 관점에 따라 세상을 보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에 이 영화에서 느끼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느낌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있어 마지막에 주인공'헤드윅'이 원래의 성(남성)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못 마땅하지만(현실을 받아들이며 순응한다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그의 행동이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고 결정하는 것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가 쓸데없이 여기저기 빠지는 것 같은데...
여튼 난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로 '소수의 이야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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