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기 치아 관리 본문
아기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서 양치질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유전적으로 치아가 안 좋은 집안이었던지라...내 아이는 이빨 땜에 고생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 필사적으로 양치질을 시키는 중이다. 지난 6개월 동안 거쳐간 것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1. 가제 수건/구강 물티슈
이빨이 나기 전 사용했던 방법이다. 주로 저녁에 목욕시키면서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서 입안을 닦아주곤 했다. 그런데 이것도 정수한 물 끓였다 사용하는 게 귀찮아져서 B&B 구강 물티슈도 써봤다. 편해서 이동 시에도 갖고 다니며 종종 닦아 주었다. 그런데 한국에 갔다 오며 사 온 물티슈가 동나니 뭐 여기에서는 구할 방법이 없기도 하고 어디선가 구강 물티슈 그리 깨끗한 게 아니란 보도를 보고 접었다.
2. 실리콘 칫솔
이가 한두 개 나기 시작하면서 사용한 건 실리콘 칫솔이다. 왼쪽 건 미리 한국에서 구입했던 것으로 아기가 입안 깊숙히 찔러 넣지 못하게 손잡이 턱 부분에 둥그런 쉴드가 있어 좋았다. 물론 나중에는 그거 빼고 노느라 장난쳐서 지금은 쉴드 분실....모가 부드럽기도 하고 손잡이 부분이 치발기처럼 되어 있어서 질겅질겅 씹기도 하면서 잘 가지고 놀았다.
오른쪽은 손가락 칫솔. Toys R Us 갔다가 집어왔다. 아무래도 내가 좀 구석구석 해 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서... 처음엔 잇몸 마사지 해줘서 시원한지 재의가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몇 번 손가락을 물리기도 했고, 심지어 실리콘 모를 재의가 뜯어먹어 버리는 사태까지...그래서 다음 칫솔을 고민했다.
3. 유아 칫솔과 치약
예전에 GP한테 물어봤을 때도, 그리고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돌, 심지어는 두 돌까지는 칫솔질, 특히나 치약은 필요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밥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하니 입냄새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재의는 아직도 새벽 수유를 하는 아기인지라 우식증이라도 걸릴까 싶어 더 조심스러웠다.
그러다 한국 엄마들 까페에서 마침 공동구매가 있었다. 그 기회에 장만한 유아 칫솔과 치약이다. 칫솔 하나 가격이 13달러, 치약이 8달러...에구구...그래도 우리 아기 이빨은 소중하니까, 질렀다. 여기에 막대사탕 같이 생긴 혀 클리너까지...
결과는 대만족이다. 칫솔은 모가 360도로 나 있어서 이 뒤쪽까지 닦기도 좋다. 치약은 정말 눈꼽만큼 짜 주는데 그 맛이 좋은지 처음에는 쪽쪽 빨다가 질겅질겅 들고 다닌다. 놀게 두면 한참 물고 다니는데 내가 가끔씩 달려 들어서 좌우 운동을 좀 해준다.
여튼 덕분에 양치질 하느라 실갱이 벌이던 게 이제는 없어졌다. 선택과 재미의 요소를 추가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여러 칫솔들 중에 맘에 드는 거 고르도록 하고, (거의 100% 360도 동그란 칫솔을 고른다), 엄마 아빠 칫솔걸이를 재밌어 하길래 재의 칫솔걸이도 하나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가 쑥 빼고 끼우는 재미가 있나 보다.
양치질은 최근 사진이 없어 예전 모습들로...요즘은 험악한 장면 연출 없이, 이보다 더 즐겁게 양치한다. 양치질은 매끼 먹고 항상....중요한 건 부모가 같이 즐겁게 오버하며 해야 한다. 그리고 밤에는 쭈쭈나 분유 먹고 나면 물로라도 입 헹궈주려고 한다. (물 안먹으려고 할 때가 더 많긴 하지만..)
이제 이빨 8개...지금도 계속 ing...유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유치가 건강해야 영구치도 건강한 법. 그리고 정말 아니길 바라지만....나처럼 영구치가 없어 아직도 유치를 사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으니....재의야...우리 앞으로도 즐겁게 치카치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