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친구 만들기 본문
책을 읽어보면 아직 재의 같은 돌쟁이 아가들은 사실 '함께' 노는 게 아니라 '그저 나란히 앉아 따로' 노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읽은 아티클에서는 어린 아가들도 우정을 쌓아간다고 한다. 큰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우정의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 좀 더 잘 어울리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종종 가보곤 했던 건 도서관에서 하는 노래 프로그램이다 (2013/11/08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도서관 유아 프로그램 - Babies, books and rhymes) 그런데 참석자 수가 많기도하고 재의 낮잠 시간이 겹쳐 졸려하는 통에 오래 머무르기가 힘들었다. Playgroup 도 많이들 한다고 하는데, 뚜벅이인 나로서는 갈 방도가 없어서 아직 참여해보지 못했다.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재의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볼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재의랑 참 닮았다 싶은 친구가 있다. 바로 스탠리. 이 블로그를 계기로 만나게 된 친구이다. 생일도 2주 정도 차로 비슷한데다 좋아하는 것도 어찌나 비슷한지 둘이 있으면 똑같은 것 가지고 놀려고 든다. 아직은 장난감을 share 한다는 개념이 없어 쟁탈전이 되기 일쑤지만, 이 또한 또래 아가들과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중 하나이겠지...
처음 스탠리네 집으로 놀러간 날. 사실 호주 와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게 쉽지 않았기에 기대와 두려움이 반반 있었다. 좋은 인상만큼이나 사람 좋은 스탠리 부모님들....그리고 귀여운 스탠리. 장난감 유모차에 탄 스탠리를 밀어주는 재의 표정이 신나 보인다.
며칠 전엔 스탠리의 첫 생일에 초대 받아 다녀왔다. 특별히 나비 넥타이까지 매고 축하하는 복장으로 간 재의. 이 날 낮잠 시간 조절에 실패해 많이 졸려했지만 그래도 짧지 않은 시간 재미나게 놀았다. 이 날의 주인공인 스탠리부터 되려 생일 선물을 받은 재의. 책 고마워요~~!
컴퓨터, 문짝... 다른 한 사람이 가지고 놀면 더 재미있어 뵈는지 결국 둘 다 하나에 들러붙어 있다.
집이 서로 멀어 자주 보기는 어렵지만 가끔 블로그 통해서라도...소식 보는 게 큰 즐거움이다. 재의보다 걷는 것도, 이빨 나는 것도 빠른 스탠리를 보면서 곧 재의에게 일어날 일들을 그려보기도 한다.
어쨌든 요즘은 재의 생각해서라도 차가 한 대 더 있어서 내가 좀 독립적으로 다녀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재의가 워낙 외출을 좋아하는 데다 활동성이 한창 늘고 있는 터라, 그런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에휴...그렇지만 장롱면허인 나에겐 정말 크나큰 도전이다. 엄마니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