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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호주 브리즈번에서 운전 연수 받기

Energise-r 2014. 4. 16. 23:00


난 15년 넘게 장롱면허다. 그렇지만 운 좋게 어려운 시험을 다시 거치지 않고 호주 면허는 가지고 있다. 최근 한국 운전면허를 그냥 바꿀 수 있도록 바뀐 덕분이다. (2013/02/06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한국 면허 호주 면허로 바꾸기 - 퀸즈랜드 (Queensland))

그렇지만 면허는 있되 운전은 못하는 난감한 상황....미루고 미루다 이제 재의도 데리고 다녀야 되고 그래서 면허를 받기로 했다. 남편이 나를 포기한 관계로 사설 학원을 알아보았다. 일단 한국 학원은 제외시켰다. 가격은 호주 학원보다 조금 저렴하긴 한데 큰 차이가 없고, 또 찾아보니 잘 가르치신 다는 분들이 혼을 많이 낸다고 그래서였다. 난 칭찬을 받아야 잘하는 스타일이지 혼나면 주눅 들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할 것 같아서이다.

구글로 좀 저렴한 학원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보통 시간당 55-65달러 선이고, 10시간 패키지, 6시간 패키지 그런 식으로 하면 좀 할인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게 해서 찾은 학원은 My driving school. 리뷰랑 가격을 보고 결정햇다. 이 학원 연수 차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걸 보면 규모가 제법 있는 학원인 것 같다. 내가 신청한 건 10시간 패키지.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나면 학원에서 강사를 배정하고 그 강사로부터 전화 연락이 와서 연수 시간을 정하게 된다. 나이 지긋하신 여선생님이 오셨다. 난 초보인지라 인근 부촌인 주택가에서 주구장창 연습했다. 한국에는 없는 Round About (하단 그림 참조)이 많고 도로는 넓은데 차량이 많지 않아 연습하기 좋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선생님과 나는 궁합이 맞지 않았는지... 그 분은 내가 자기 instruction대로 못하는 걸 영어를 이해 못해서라고 생각한 듯 같은 말만 반복했고, 난 나대로 시키는 걸 딱딱 내가 할 줄 알면 내가 왜 연수를 받겠어, 라는 반발심이 들었다. 그래서 미리 지불한 시간 끝나고서는 그만 두었다.

이대로 연수비만 날리고 제자리인가 싶었는데....몇 달 뒤 다른 연수 학원을 시도해보았다. 이름이 쏙 맘에 들어서인데 바로 No Yelling Driving School. (www.noyelling.com.au이번엔 특가로 나온 6시간 (1.5시간 X 4회)를 신청했다. 연세 있으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는데.... 인내심과 친절을 겸비하시기도 했고, 내개 맞았던 부분은 바로 과학적인 설명이었다. 나는 머리로 이해가 안 되면 기억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 분은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가며 원리를 설명해 주셨다. 본인은 수학과 물리를 사랑하신다면서...^^ 그리고 다른 점은 주택가가 아닌 바로 인근 여러 도로 상황이며 주차며 경험해볼 수 있게 해 주셨다. 조금 향상될 때마다 칭찬 연발해 주시니 신이 났다. 물론 6시간 받고 나서도 여전히 나는 혼자 할 자신이 없어서 더 연수 받아야되지 않겠냐고 상의드렸는데, 이제 동네부터 시작해서 남편 도움 받아서 슬슬 다녀보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 덕에 지금은 그래도 가까운 맥도널드에 가서 책도 좀 볼 수 있게 되었고, 피트니스 클럽 있는 쇼핑센터도 혼자 갈 수 있게 되었다. 전에 버스로 다니면 30분은 기본이었는데, 차로 가니 7분이면 땡이다. 여전히 주차는 자신 없어서 멀찌감치 세우곤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내가 운전하면 심장마비 올 것 같다던 남편도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며 칭찬해준다. 굳이 한국어 선생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나는 No Yelling School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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