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발리 관광 2: 우붓에서 과거와 현재 만나기 본문
우붓이 예전에 발리 왕국의 수도였어서 왕궁이 있다고 한다. 돌에 새겨진 조각상들은 무척 정교했지만, 앙코르와트를 봤던 나로서는 감흥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제한되어 있어 의외로 왕궁 구경은 간단하게 끝났다.
날도 무덥고 재의 안고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즐거워 까르르 웃고 있다. 나도, 재의도....조각상을 따라서 혀를 내밀고 있는 재의....
물론 재의가 계단이랑 물이랑 찾아다니는 통에 고생을 좀 하긴 했다. 차라리 걷기 전 아기들이랑 여행하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그리고 우붓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켓 구경....생각보다는 많이 현대화된 모습이었다. 우리 식구는 원래 쇼핑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슬쩍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재의가 악기 앞에 한참 있길래 사볼까 싶었다. 그런데 옆에서 슬쩍 들으니....손님도 현지인 같던데 아가들 악기 가격이 처음 부른 가격에서 반으로 뚝 떨어지는 걸 보니, 더더욱 쇼핑할 엄두가 안 나기도 했다. 난 바가지, 흥정...이런 거 잘 못견딘다.
아직은 뭐 갖고 싶다고 떼를 쓰는 나이는 아니라 그런지, 눈앞에서 사라지면 금새 다른 흥미꺼리를 찾고 신나하는 재의다. 거리를 신나게 활보 중....다른 아가에게 인사도 건네고, 길바닥에 신기한 무늬로 달려 가기도 하고....
원래 건기인데 이상하게 우붓에 있는 이틀 동안 비가 왔다. 그래도 다행히 비는 우리가 밥 먹으로 들어간 동안만 퍼부어서 이렇게 이 날 오후에는 구경을 좀 할 수 있었다. 낮잠을 차에서, 유모차에서 해결해야 했던 재의는 이 날 숙소 돌아갈 때에는 또 피곤해서 잠에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은 누사두아로...또 다른 모습의 발리를 만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