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호주는 지금 겨울이다. 그래도 기온이 20도를 웃도니 눈구경을 할 일이 없다.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에서는 매년 이맘 때 눈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Snow4Kids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입장료는 1인당 20달러 (플러스 온라인 등록 시 수수료)이다. 참, 시간은 딱 한 시간이다. 8월 말 행사가 끝나기 전 일요일에 다녀왔다. 그 전 주만 해도 코비드가 다시 확산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 주는 괜찮다. 날씨까지 좋으니 사람들이 무척 많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친구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제 줄 서서 입장.... 자리를 지정해 주고 삽, 버킷, 눈사람 꾸밀 장식 등을 받는다. 우리는 하필 해가 비치는 곳이라 눈이 녹아 아쉬웠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

아들 녀석이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바로 눈구경이다. 호주에서 나고 자란데다, 겨울에 한국 와본 건 아주 어릴 때라 눈 본 적이 자기는 없단다. 겨울 옷이 워낙 없는 터라.. 할머니 옷을 빌려 입고 우린 눈 구경에 나섰다. 천백고지..... 꼬마 눈사람이기는 하지만, 눈사람은 눈사람이다. 여러 사람들이 즈려밟고 다닌지라, 완전 빙판이다. 스케이팅이라고 아주 신이 나셨다. 엄마랑도 한 컷을 남긴다. 아쉬워서 돌아가기 전 눈사람 한 번 더...이번에는 뿔 달린 몬스터 눈사람인가?? 여튼 덕분에 눈 구경까지 제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