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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에서 할로윈은 그다지 큰 행사는 아니다. 그래도 몇 주 전부터 할로윈 코스튬이며 달달한 군것질 거리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재의는 어디 만화에서 보고서 갑자기 할로윈 타령이다. 동네 돌아다니며 사탕 받을 일은 없는 지라, 행사들을 좀 찾아봤다. 좀비 워크가 가장 유명하다는데 내가 봐도 너무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그냥 동네 근처 쇼핑센터에서 하는 trick or treat 행사에 온라인 등록했다. 플레이그룹 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는다고 집에서 머핀을 굽고 rolling 타입으로 나온 아이싱은 재의가 밀대로 밀고 모양틀로 찍어 주었다. 거기에 난 화이트 초콜렛 펜으로 거미줄을 그렸다. 아주 쉽게, 그래도 그럴싸한 할로윈 컵케이크 완성. 그리고 나름 할로윈 복장을 갖춰입고 쇼핑센터로 갔다. 내가 온라인 ..
재의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운동회(sport day)가 있었다. 올망졸망 기다리는 어린이들....재의는 red room에 속해 있어서 친구들은 빨간 줄을 그렸는데 재의는 싫다고 했단다. 드디어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재의도 출발 전 자세가 그럴 듯 하다. 옆 친구가 키가 커서 잘 달릴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의가 1등으로 들어왔다. 사실 승부욕이 강한 녀석이라, 지면 난리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등수 상관 없이 모두 같은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정작 더 관심을 보인 것은 메달이 아닌 바로 사탕이다. 사탕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만 하다. 다행히 겨울이지만 날씨가 좋아서 즐거운 운동회였다. 워낙 밖에서 뛰어 놀기 좋아하는 재의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날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