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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직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기 전인 것 같은데... 이 날은 이상하게 날씨가 무척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 근처 마루치도르 비치를 걸었다. 파도가 꽤나 높았다. 그래서 그런가 서핑하는 분들도 꽤 눈에 띄었다. 체크아웃 후 다른 데서 놀다가 이번에는 물룰라바 비치에 잠깐 들렀다.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흡사 여름 같았다. 여름이 되면 좀 더 바다에서 많이 놀아야겠다.
선샤인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실내 활동을 계획해야 했는데, 역시나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다고 그런다. 사실 5번도 더 가 본 곳이라 비싼 입장료 때문에 패스할까 싶었는데, 지난 몇 년 사이에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기대가 있기도 했다. 익숙하게 입장 후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건 역시나 불가사리 만져보는 공간이다. 아이는 예전에 옥토넛 왕팬이었던 만큼 바다생물 이름을 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덕분에 이름을 하나하나 배워간다. 시 라이프임을 알려 주는 곳에서 그래도 한 장 남겨야지. 못생긴 고기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기... 그리고 언제 봐도 재미있는 가오리 보기다. 요번에 처음 본 물고기가 유니콘 피쉬라는 거였다. 예전보다 달라진 게 별로 없어..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쿨룸이었다. 쿨룸은 바다도 좋지만, 요번에는 산으로 다녀왔다. 남편이 전에 혼자 다녀오고 좋다고 했던 곳이라 기대되었다. 아이랑 가기 좋은 짧은 코스인데, 한 구간 무척 가파른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안내 포스터를 보니 과연 그렇다. 그래도 올라가다 보니 어린 아이들도 많고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이 많았다. 쉽게 설렁설렁 올라가다가.... 그 구간이 되니 진짜 아이의 포즈가 바뀌었다. 정상에 오르니 긴 코스트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이다. 가족 사진 한 장 남기고.... 내려오는 길... 아이는 등산 내내 마추지는 사람마다 참 열심히 인사를 했다. 솔로 하이커들은 노래를 듣느라, 혹은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서 인사를 안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도 아랑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