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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결혼 기념일을 특별히 보낼 방법을 찾다가 갑자기 재의 친구네 세 가족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우리 결혼 기념일은 핑계일 뿐이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앞에서 한 컷.... 수가 많다보니 숙소 찾는 게 어려웠고 내가 그걸 맡다 보니 적잖이 부담스러웠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외관은 허술해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동물들이다. 애들은 거북이 밥 주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닭장도 있다. 닭이 품고 있는 따끈따끈한 달걀을 모아 오는데, 나도 엄마인지라 닭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달걀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그네 의자에서 가족 사진도 한 방 찍고.... 미쉘 할머니랑 내가 모녀 분위기를 연출해 봤다. 재의 단짝 친구 루이스의..
브리즈번에는 한인 성당이 한 곳 있지만, 집에서 멀기도 하고 어차피 카톨릭은 말 그대로 어딜 가나 보편적으로 똑같은데 싶어서 집 근처의 로컬 성당에 다니고 있다. 성당 모임 중 조인한 곳은 family group이다. 가족처럼 서로 생일도 챙겨주고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자리를 갖는다. 재의 또래 친구들 만들고 싶은 마음에 조인했다. 사실 처음에 참석했을 때 우리 빼고는 다 호주 백인에, 재의 또래 아가들도 없어서 적잖이 고민했다. 그래도 따뜻한 이들에게 끌려 참석한 게 세 번이다. 이 날은 리더격인 리치와 제이의 집에서 호주의 날 기념 바베큐를 했다. 호주의 날을 주제로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우리 세 식구는 급히 티셔츠 하나씩 사 입었건만 정작 드레스 코드를 지킨 건 이 날의 호스트 부부와 우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