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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연말에 친구네 집에 초대 받아 다녀왔다. 한 7-8집이 모였다. 호스트인 친구네가 림보 게임까지 준비했다. 아이, 어른 모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닭싸움이라는 것을 처음 하고 나서 승리한 친구가 환히 웃는다. 운동 기구도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이번에는 피냐타다. 애들이 힘껏 내려 쳐도 쉽게 깨지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바구니에 공 받기다. 한참을 놀고 나서 선물을 나누었다. 예전에 많이 했던 마니또 선물이라고 해야 하나....가족당 하나씩 준비해 가서 아이들이 하나씩 골라 가졌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많이 준비해 준 친구 덕분에 따뜻한 가족 연말 모임이었다.
올해 들어 달마다 만나는 모임이 있다. 연말을 맞아 시티에 있는 그리스 식당에 갔다. 식사를 빠른 시간에 해치우고... 간만에 나온 시티 풍경을 즐겨본다. 자리를 옮겨 생일 파티를 했다. 인스타에서 엄청 유명한 케이크라고 하던데 우리 어릴 때 엿 같은 걸로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다. 거기에 황금초라니 엄청 럭셔리하다. 간만에 회를 푸짐하게 먹었다. 아까 그리스 식당에서 배부르다고 하고 나왔는데, 또 회를 보니 술술 들어간다. 호주에선 거의 가족 모임인데 이렇게 여자들끼리 모이는 모임으론 유일하다. 나는 맛난 거 먹는 거에, 나한테 큰 돈 쓰는 게 좀 익숙치가 않다. 그래서 덕분에 처음 해 보는 거, 처음 먹어보는 게 많다.
몇 년 이어온 우리 모임에서 1박 2일로 연말 모임을 가졌다. 체크인 전에 인근 불라키 레스트에서 만나 피크닉을 가졌다.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도착해서 몇 컷을 남겼다. 마침내 다 모여서 한가지씩 싸 온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나 빼고 다들 솜씨 좋은 언니들이라 아주 맛난 점심이었다. 눈이 시원한 풍경이다. 아이들은 남은 빵으로 오리 밥주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은 근처 뷰를 즐길 겸 짧은 산책을 했다. 흑조를 보고 신기해서 우리는 가까이 다가갔다. 세월호를 계기로 만나 함께 한 지 4년여이다. 고마운 인연들에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