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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재의 학교에서는 월요일 오후에 조회를 한다. 반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을 맡곤 하는데, 아직 아가아가한 프렙 친구들이 진행을 맡았다. 아이들 모두 역할을 하나씩은 맡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재의는 기도문 낭독을 맡았다. 다른 남자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재의가 서서히 문맹 탈출 중이긴 하지만 기도문 단어가 좀 어려워서 어떻게 하려나 궁금했는데 씩씩하게 잘 했다. 창조 이야기를 간단한 극과 노래로 보여 주었다. 재의는 마지막 날을 맡아서...자기가 그린 거북이가 있었다고 나중에 자랑스레 이야기해 주었다.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데 제각각인 게 귀엽기만 하다. 재의는 다른 건 몰라도 참 열심히 따라는 한다. 기특해라~~ 어느 덧 꽤나 큰 프렙 친구들이 참 사랑스러웠고 자랑스러웠다.
브리즈번에는 한글 학교가 서너 군데 있다. 마침 만 3세부터 할 수 있는 반이 집근처에 있다는 걸 알게되어 바로 등록해서 한 텀을 다녔다. 처음에는 문자 교육은 아직 이르지 않나 싶어 걱정했는데, 한국 친구들과 한국 선생님이랑 한국말로 이것저것 재미있는 활동이랑 만들기를 해서 재의는 무척 좋아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토요일 오전에 데이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튼 그렇게 한 텀을 마치고 얼마 전에 발표회가 있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다. 율동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재의가 의외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하는 걸 보니 참 기특했다. 다른 형아 누나들 발표하는 거 보는 게 지루하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을 게다. 이 날 바자회도 있어서 몇 가지 득템도 하고... 재의로부터 엄마아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