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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유치원에 아이들이 몇 주 전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써 두었다. 재의는 빨간 트랜스포머 로봇이다. 워낙 받고 싶은 걸 분명히 하는 녀석이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유치원에 산타가 오는 날이면 항상 퍼펫쇼를 한다. 이 아저씨를 그래서 3년 연속 보고 있다. 난 이제 다 알아서 새롭지 않은데, 그래도 재의는 새로운지 리액션을 보여준다. 앞에 나와서 쇼에 참여할 사람, 하니 어김 없이 손을 들어보지만 이번에도 다른 친구들이 불려 나간다. 인형극이 끝나고 나면 산타가 등장한다. 재의는 나이가 가장 많은 반이라 앞에 두 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게 한 45분.... 놀이터에서 다시 땀을 흘리며 놀기 시작한다. 갑자기 이웃인 아이비가 오더니 재의를 와락 끌어 안는다. 참으로 적극적인 친구로세....
어린이집 크리스마스 행사를 일지감치 했다. 이 날 남편 휴가까지 내고서 총 출동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형극이 있었다. 작년에는 지겨워하더니 이제 좀 커서 그런지 흥미를 보인다. 앞에 나가서 선생님이랑 노래도, 율동도 곧잘 한다. 엄마랑 손 잡고 노래 부르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타 등장이다. 아이들 모두 신이 났다. 재의도 선물을 받고 싱글벙글이다. 갖고 싶다고 몇 달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헬리콥터다. 다른 친구들 보니 크고 값나가 보이는 것도 참 많았다. 다행히 곁눈질 않고 자기 갖고 싶다던 선물에 대만족한 착한 아들 녀석.... 지난 1년 건강하고 착하게 잘 커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많이 웃고 항상 행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