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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는 겨울...그렇지만 볕이 따뜻하다. 이 날은 유독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날이었다. 우리는 예정에 없이 뉴팜파크에 다녀왔다. 우선 바로 옆 Brisbane Powerhouse에서 지금 World Press Photo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이다. 그런데 주차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놀고 싶어 몸이 근지러운 재의는 사진전이고 뭐고 그저 놀이터로 달려간다. 의욕에 차서 스쿠터를 꺼냈는데... 앞으로 잘 나가지 않고 힘들기만 해서 재미가 없나보다. 이내 흥미를 잃고 스쿠터는 아빠 짐이 되어 버렸다. 놀이터에 와서 흙놀이를 하니 다시 신이 났다. 한참 놀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돌아간다. 엄마도 한 입 달라고 그랬더니 거절.... 대신 뽀뽀를 해 주겠다는 말에 빵 터진다. 꽃, 나무, 강물이 어우..
브리즈번 파워하우스에서는 티벳 축제가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열렸다. 원래 친구랑 환경 운동가의 강연도 듣고 싶었으나 베이비시터를 찾지 못해서 포기하고...대신 성당 family group 사람들과 함께 티벳 축제 마지막날 찾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티벳 상품들도 하나씩 사 들고, 티벳식 만두 모모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우리가 관심 가지고 본 것은 바로 만달라이다. 고운 색모래로 한 주에 걸쳐 승려들이 완성한 것이다. 마지막 날인 이 날은 이렇게 공들여 완성한 만달라를 다 한데 섞어 강에다 뿌리는 의식이 있었다. 공들인 게 아까워서 어쩌나 싶으면서도, 이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삶의 이치이겠지 싶다. 예전 네팔에 갔던 생각이 부쩍 났다. 그 때 갔던 티벳 사원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참 많이도 먹었던..
파워하우스는 우리 가족이 종종 찾는 곳이다. 특히 이번 달에는 빼놓지 않고 가보는 World Press Photo전이 열린다. 재의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여서 정작 메인 이벤트였던 전시회는 대충 둘러 보았다.대신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은 처음 가 보았다. 여느 주말 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줄이 길게 서 있는 버거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터키쉬 빵과 딸기는 정말 맛있었다. 배를 좀 채우고서는 바로 놀이터로 직행했다. 이 날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나중에 점퍼를 다 벗어야 할 정도로 뛰고 또 뛰는 우리 아들이다. 자연속에 멋드러지게 자리잡은 이 공원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