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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이가 학교 가는 게 뭐 대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5살도 안 된 아이가 학교 간다는 게 난 정말 신기하다. 내가 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만 4살에서 5살 사이의 아동들은 '프렙' 과정을 시작한다. 이 프렙은 1학년 이전에 하는 유치원 같은 건데, 이걸 학교에서 하다보니 공교육이 꽤 일찍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학교 시작하기 전엔, 아직도 아기같은데 학교 가서 제대로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한편으론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 하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랬다. 솔직히,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되는 맘이 더 크긴 했다. 다행히 우리 재의는 잘 적응하는 듯 하다. 역시... 하지만 적응을 잘 한다 해도 하루하루 일희일비 한다.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오늘은..
재의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1학년 전 단계인 Prep이지만... 그래도 만 4살인데, 신기하기만 하다. 2012년 6월생부터 2013년 6월생까지가 올해 프렙 과정에 해당된다. 재의는 2013년 3월생으로 좀 어린 축에 든다. 그래서 그런가 교복도 영 커 보이기만 하고... 학교 간다고 좋아하더니 막상 당일 아침이 되니 졸려서 학교 못 가겠다는 핑계를 댄다. 아침 등교길 교통 체증과 교내 주차 문제를 실감하며 헐레벌떡 교실로 향했다. 재의네 학교는 다른 학교랑 달리 오늘은 아이들 반만 오는지라 딸랑 8명이 있었다. 학교 수업도 보통 3시에 끝나는데, 이번 주는 적응기라고 12시에 끝났다. 교실 곳곳에 이미 재의 이름이 보인다. 실감이 난다. 가방을 놓는 곳이다. 애들 가방이 어찌나 큰..